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2012. 12. 6. 오후 9:19:09

글자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 하리니

그 누가 날 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런 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 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가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 올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가을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 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경허선사 '경 어 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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