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의 기술

2011. 1. 24. 오전 10: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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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의 기술

 

인테리어는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사하기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하고, 한 달 보름의 공사 기간 동안 이삿짐은 창고에 맡겨둔 적이 있었다. 마침내 모든 공사가 끝나 이사를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창고에 불이 나 이삿짐이 다 타버렸다. 잿 속을 뒤적여 타다 남은 나의 어릴 적 사진 몇 장만 찾았을 뿐 그 외에는 남아 있는 게 없었다. 모두들 걱정하고 위로해 주었지만 그때도 참 미련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아주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뭔가를 잃으면 ‘그건 원래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나의 성격은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쉽게 극복하는 힘이 되곤 한다. 어쩔 수 없이 신혼 때처럼 모든 살림을 새로 장만해야만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사기란 그리 쉽지 않아 우선 꼭 필요한 것들만 마련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새 집에 새 살림을 갖추고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추억이 깃든 사진들과 아끼던 음악 CD 등은 못내 아쉽지만 그 외에는 불에 타서 없어진 물건 때문에 크게 불편해한 적은 없었다. 한편으로는 짐 없이 생활하는 것도 공간을 넓게 쓰고 깔끔하게 지낼 수 있어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래 정리 정돈이 취미이기도 했지만, 화재 이후로 집 안에 뭔가를 쌓아놓고 살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집 안에 필요 없는 물건들을 너무 많이 지니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버리기는 아까워 지니고 사는 수많은 물건들을 한번 점검해 보자.

 

 

충동구매는 하지 않는다

 

계획을 세워서 사고, 사고 싶은 게 있어도 한 번에 사지 않는다. 살 때는 우리 집 분위기에 맞는지, 어디에 어떻게 놓을 것인지를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산다. 그리고 뭔가 하나를 사면 같은 품목 중에 하나는 없애는 편이다. 아니, 하나를 미리 처분하고 나서야 새로운 하나를 사는 편이다. 사실 살림살이뿐 아니라 옷이나 구두, 가방, 액세서리도 사서 쌓아두는 경우는 없다. 둘 자리가 없으면 누군가 유용하게 쓸 사람에게 아낌없이 넘겨준다. 먹는 것도 나누면 좋듯이 물건들도 내 곁을 떠나 다른 이가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나누면 보다 즐거운 일이 된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해도 ‘혹시 더 괜찮은 것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뜸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쇼핑을 할 때 끝까지 돌아보고 난 후 마지막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에서 구입한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신중하게 선택한 물건들은 오래도록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쓰지 않는 것은 나중에도 쓰지 않는다

나는 집 안에 물건들이 쌓이는 게 싫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우리 집을 모델하우스 같다고 얘기한다. 우리 집은 누가 온다고 일부러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항상 모든 것이 제자리에 정리 정돈되어 있다. 그러기까지는 뭐든 아쉬워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갖고 있지 않는 내 성격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우선 수시로 집 정리를 하면서 쓰지 않게 된 물건들은 버리거나 주위에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아낌없이 준다. 주변에서 집을 어떻게 꾸미냐고 자주 묻곤 하는데, 나는 첫 번째로 꾸미기 전에 먼저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다.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좋다. 그저 한번 비워보면 좋은 길이 보인다. 2년 정도 지났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 뭔가를 찾다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타나는 물건들은 사실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수납공간이 적어지거나 복잡해져서 꼭 필요한 물건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곤 한다. 그 동안 쓰지 않던 물건들은 특히 이사를 하기 위해서 짐을 정리하다 보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혹시나 해서 또 싸가지고 다음 집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은 새로 이사한 집에서도 창고나 깊숙한 장 속에 들어가게 되고 아마 다음 이사 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 넓지도 않은 집을 짐으로 채워두지 말고 가족의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우선 버려야 한다. 버리고 나면 활용할 공간이 제대로 보인다. 집 안에 필요 없는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치워도 또 아무리 비싼 장식품을 사다 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집을 꾸미는 데 경제적인 부담이 따른다면 버리고 정리하는 일, 이것부터 실천하자. 잘 쓸 수 있는 물건이나 추억이 깃든 소품들이라면 잘 보관하거나 보기 좋게 진열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저 버리기가 아쉬워 쌓아두기만 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필요 없는 것은 버리자’라는 나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잡동사니를 ‘쓰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 조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좁은 장소에 넘쳐흐르는 물건들, 끝내지 못한 것들’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인생이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두 공간, 즉 집과 일터의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풍수는 이처럼 에너지의 흐름을 개선시키는 방법이고, 그중에서도 공간 정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얘기한다. 잡동사니가 쌓이기 시작할 때는 뭔가 우리의 삶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며 그것이 쌓이면 쌓일수록 정체된 에너지를 불러온다고 한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올바른 정리 정돈 방법을 알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정리 정돈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비슷한 종류의 물건은 같은 장소에 보관한다.

▷ 사용해야 할 장소에서 가까운 자리에 보관한다(예를 들어 꽃병을 보관하는 장소는 꽃을 다듬는 장소에서 가까워야 한다).

▷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은 가장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보관한다.

▷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둔다. 이렇게 하면 어지르거나 잡동사니 만드는 일이 줄어든다.

▷ 상자에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표시를 한다.

▷ 옷장 안의 옷은 색상별로 정리한다(이 방법으로 정리하면 훨씬 그 옷들이 입고 싶어진다).


나는 사용하는 물건만 수납한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수납이란 그저 쌓아두는 것일 뿐 의미가 없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물건, 잘못 구입한 물건,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은 때로는 마음의 짐이 된다. 물건은 누군가에게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내게는 필요 없지만 버리기 아까운 것들은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실천하다 보면 모든 물건이 사용하기 편해지고, 불필요한 물건은 점점 없어져서 집 안이 저절로 깨끗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항상 내가 아끼고 필요한 물건들을 두루두루 쓰고 손질할 수 있으니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직장맘을 위한 청소의 기술

 

인테리어는 청결이 기본이다. 필요치 않은 물건을 치우고 나면 청소도 훨씬 간편해진다. 나는 물걸레를 쓰지 않는다. 웬만한 일은 잘 이해하고 넘어가는 남편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편 왈, 결혼하고 이제껏 내가 물걸레질 하는 것을 못 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설마 청소를 하지 않을까? 고맙게도 잘 살펴보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청소용품들이 많이 나와 있고, 나는 그것들을 종류별로 갖추어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에 청소를 하고 난 뒤 걸레까지 빨아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우선 나는 일찍이 로봇 청소기가 출시되자마자 구입했고, 간단히 들 수 있는 손 청소기 두 개와 스팀 청소기 한 개를 가지고 있다. 출퇴근 개념이 없고 야근과 밤샘을 불사해야 하는 일을 25년 넘게 해오면서도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주 1회 오전에만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집 안을 꾸려갈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도구를 사용해서 편하게 집 안을 치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실과 방은 주 2회 정도 로봇 청소기를 작동하면 소파 밑과 침대 밑까지 먼지를 해결해 준다. 로봇이 해결하지 못하는 구석 부분만 손 청소기를 이용해 마무리하고 물걸레 대신 회전이 잘 되는 대걸레 막대에 마트에서 구입한 물휴지를 끼워서 닦아준다. 가구를 배치하거나 물건을 놓을 때 청소기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면 힘도 덜 들고, 시간도 절약되면서 구석구석 잘 치울 수 있다. 평소에는 작은 먼지라도 눈에 띄면 수시로 손 청소기를 드는데 하나로는 부족해 언제든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곳에 각각 구비해 놓고 쓴다. 가구의 먼지는 물걸레로 닦으면 말끔히 닦이지 않고 도로 다른 자리에 가서 붙는 것이 싫어 먼지가 날리지 않는 먼지 제거용 페이퍼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남편은 본인의 취미생활과 스포츠 활동 등에는 상당히 부지런하지만 집안일에는 인색하다. 처음에는 집안일을 도와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느니 내가 편하게 하는 방법으로 생각을 바꿨다. 집 안의 평화를 위해서 나는 기꺼이 양보했고, 우리 부부는 모두가 편하다면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하면서 화가 날 것 같은 일은 차라리 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가 있냐고? 그러나 어차피 해야 할 일은 즐겁게 한다. 가족들도 각자 할 수 있는 일만큼만 해주면 집안일은 훨씬 수월해진다.

 

우리 집의 세탁기 위에는 빨래 통 두 개가 놓여 있다. 남편과 아이는 여기에 흰 옷과 색깔 옷을 잘 구분해서 넣는다. 신혼 초에 남편은 티셔츠와 러닝셔츠를 뒤집어서 벗은 뒤 그대로 빨래 통에 넣는 바람에 세탁한 빨래를 젖은 상태에서 뒤집으려면 짜증이 나곤 했다. 남편에게 널어 달라고 부탁하면 세탁기에서 꺼낸 상태로 그대로 널어 자연히 빨래를 너는 일도 내가 할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을 얘기해도 남편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뒤집어서 내놓은 그대로 세탁기에 돌려 마르면 역시 뒤집어진 그대로 접어 옷장 속에 넣어주었다. 남편은 너무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빨래할 때마다 짜증 내는 것보다는 그 편이 오히려 마음 편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빨래 통에 뒤집어진 채로 빨랫감을 넣는 일이 없어졌다. 남편과 살며 서로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다른 면에서는 모두 편하고 좋은 남편에게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을 강요해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니 나는 이런저런 요령을 터득해야 했다. 주부인 내가 즐거워야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하면서 화가 나거나 괴로운 일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요령을 부리면서 즐겁게 집안일을 하자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네이버에서 펌----

사실 제가 다른 건 다 잘 하는데(?)  수납, 정리, 청소 등 집안일은 젬병이거든요...

인터넷 검색하다 좋은 내용이 있어 퍼왔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도 함 읽어보려구요....

 

 

 

댓글 2

  • 2011년 1월 24일 오후 10:43

    참고하겠습다

  • 2011년 1월 25일 오전 10:03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실천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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