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식사하고 운동하러 나갔던 남편이... 들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왔슴다... 자기야~~ 꽃~!! 아니 웬 꽃이여~?? 도림천변으로 운동하러 갔는데 꽃이 많이 피었더라...그래서 꺾어 왔지... 이게 무슨 꽃인줄 아냐? 달맞이 꽃이다.. 향기 끝내주지?? 이건 들국화고...어쩌고 저쩌고... 트레이닝복에... 땀 뻘뻘 흘리면서... 약간은 머슥해 하면서 들꽃을 한아름 들고 서있는... 배 나오고 머리 훌러덩 벗겨진 아저씨~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면서... 맘 깊은곳이 싸~ 하기도 하더라구요... 웬지 생일이나 뭔 기념일에 받는 정형화된 꽃다발 하고는 느낌이 달랐슴다... 그래~ 저사람 옛날에도 꽃을 무척이나 좋아 했었지... 내 기억 깊은곳에 남아있던 저 남자와 꽃.... 옛날 옛날 한옛날... 그러니까 한 25년 전 쯤... 남편과 연애할때... 첨으로 그남자의 하숙집에 놀러 가던날... 약간은 쑥스러워 하면서 방문을 열어주는데... 맨 처음 내눈에 띄인것은.....시퍼런 소줏병에 꽂혀있던 국화.... 아니 총각 하숙방에 웬 꽃이람~?? 아가씨가 첨으로 자기 방에 찾아 오는데... 너무 삭막해서 사다가 꽂아 놨다면서 무지 쑥스러워 했었지... 아이고~ 꽃 술 취하겠따....ㅋㅋ 나... 그날 그사람한테 +10점 더 줬슴돠~ 지금 우리집 거실 장식장 위에는... 노란 달맞이꽃과 쫌 지저분 하지만... 그래도 국화향이 나는... 아주 소박한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50 이 훨씬 넘은 나이에... 남편이 아직도 그때의 감성이 남아 있음에...감사 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 뭉클한 날 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