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금요일 출석부..... 맑음

2012. 4. 27. 오전 8:23:19

글자


또 하나의 천사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이곳으로 도망치듯 이사 온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나의 소중한 쌍둥이 아들 창영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죄책감 때문이다. 내 아들
목숨을 빼앗아 간 그 사람도 원망스럽지만, 자식을 지키지 못한 내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났다.
그때를 떠올리면 손끝부터 가슴 저림이 밀려온다. 2년 전 6월의 어느 날이었다.
시장갔다 오는 길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고래 등만 한 컨테이너 차량 아래 깔린 아이가 일곱 살 난 내 아들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창영이를'실수'라는 변명으로 치어 버린 어이없는
사고…. 나는 순간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병원 응급실 침대 위였다.
내 아들은 차디찬 곳에 있을 텐데, 그래도 살겠다고 누워 있는 내 모습이 왜
그리 못나 보이던지. 지옥 같던 3일간 장례를 치르고, 하얀 가루가 된 아들을
저 멀리 훨훨 날려 보냈다.
그 뒤로 우리 가족 얼굴에 웃음은 사라졌고, 행복이라는 단어는 이방인처럼
떠나갔다. 남은 아들은 쌍둥이 동생이 보고 싶다며 보챘고, 남편은 술 없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모든 것이 내 탓 같았다. 이웃 사람 모두가 수군거리며 내게 손가락질하는 듯했다.
“저 집 애가 교통사고 났다며?”“엄마는 어디서 뭐하고 있었대?”
“아이를 어떻게 돌본 거야?”나를 채찍질하는 말들이 환청처럼 들리며 숨을
조여 왔다.무너진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어느 날, 내 몸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내게 너무 잔인한 6월에 느닷없이 임신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맞을 여유가 없었다.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처럼 행복에
겨워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화가 났고, 피곤할 때
편히 쉬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행복해야 할 임신이 슬픔과
괴로움으로 뒤엉켜 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팠다. 몇 번이고 중절
수술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4개월이 지날 무렵 배 속에서 통통거리는 느낌이 전해졌다. 내가 슬퍼할 때마다
마치“엄마, 나 여기 있어.”라고 하듯이 나의 마음을 두드렸다. 묘했지만 싫지 않은
기분이었다. 순간, 태아에게 좋지 않은 생각들이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함이물밀듯밀려왔다.' 내가또한번죄를지을뻔했구나.'
남편에게 태동 이야기를 하니 내 손을 감싸 쥐며, 이제 창영이는 가슴에 고이 묻고
새 가족을 맞을 준비를 하자고 했다. 어쩌면 창영이가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
선물을 준 것 같다고….
그날 남편과 나는 부둥켜안고 평생 흘릴 만큼의 눈물을 펑펑 쏟으며 새 희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병원에 가서 초음파 사진을 보았다. 아기 얼굴이 창영이와 무척
닮은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은 모처럼 편안한 얼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들떴다.
웃을 때마다 가슴 한쪽은 짠하지만, 못다 키운 내 아들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사고를 낸 그 사람도 이제 용서하려고
한다. 내 안의 미움을 하나씩 내려놓고, 좋은 생각만 할 것이다. 내 소중한 가족과
천사가 된 창영이를 위해서….

- 정현지

 

 

댓글 7

  • 2012년 4월 27일 오전 8:51

    경수가 일찍 서둘렀네....아침에 가평 갔다왔더니 피곤하다..앞으론 출석부도 경쟁체재에 들어가겠네..여기오는 모든분 미소짓는 하루 되시길....

  • 2012년 4월 27일 오전 8:53

    실화인가..아침부터 가슴이 아프네...

  • 2012년 4월 27일 오전 11:47

    실화인가..아침부터 가슴이 아프네...

  • 2012년 4월 27일 오후 2:01

    가슴 아픔얘기네요... 그래도 마지막에 새로운 희망과 용서가 그들에 항복을 찾아 주는 듯해서 위로가 되고요... 천사가된 아이도 자신의 분신을 선물로 부모에게 드려서 위에서 웃고 있을듯...

  • 2012년 4월 27일 오후 2:03

    내일은 프랜드쉽리그래요... 많이 참석하시고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 2012년 4월 27일 오후 2:04

    아참 휴대폰으로는 읽기가 넘 힘들어요.... ㅎㅎㅎ

  • 2012년 4월 27일 오후 2:46

    야호!!! 휴가다 수요일에 출근한다.ㅋㅋ

*^^*한마음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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