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04-11-04) |
| 독서 : 필립 3,3-8ㄱ 또는 로마 12,3-13 복음 : 루가 15,1-10 또는 요한 10,11-16 |
소중한 당신 |
그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볼 것이다.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루가 15,1-10) |
◆착한 목자 수녀회 수녀로서 저는 자주 오늘의 복음을 묵상합니다. 우리 수녀회의 축일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어느 신부님이 하신 강론 말씀이 생각납니다. “수녀님들은 잃어버린 양의 처지에 있어 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의 자비와 연민을 체험하게 되고 잃어버린 양이 된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 되지요.” 사실입니다. 하느님은 저에게도 자신의 처지와 가난을 알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셔서 제 자신의 나약함과 죄에 기울어지는 성향을 보게 하시고 그분의 자비와 연민을 필요로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수녀회의 모토는 ‘한 인간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한 인간이란 선한 사람 아흔아홉 사람에게는 “나는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는 말씀과 함께 안녕을 선사하시고 잃어버린 한 사람, 자신의 처지에서나 시회의 구조악에 희생된 소외된 한 사람까지도 품어 안으셔야만 아니, 그래서 더 기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말씀하신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는 누구일까요? 나 자신의 어두운 구석, 그분의 모습으로 부활하지 못한 미운 구석인가요? 그렇다면 그런 나 자신을 더 큰 기쁨으로 맞아주실 그분께 봉헌합시다. 아니면 가장 가까운 배우자, 혹은 자녀인가요? 그렇다면 그분의 자비를 청해 그분이 바라보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해봅시다. 그러다 보면 나도 그분의 마음이 되어 그분과 함께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나는 그분께 다가가려는 수많은 죄인들과 한마음이 되어 ‘주님,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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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수운 수녀(착한목자수녀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