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의 힘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청소에 어마어마하게 큰 힘이 숨어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청소는 단지 외적인 먼지를 걷어내고 우리의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 즉 마음의 더러움까지 씻어내 준다는 의미에서 만덕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를 잘 하기 위해선 먼저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데 정리정돈을 잘 하기 위해선 첫째 불필요한 것들을 잘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잘 버리기 위해선 내가 필요한 것들은 어제든지 다시 주어진다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깝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사실 무엇이든지 못 버리는 이유가 그 물건이 버리기에는 아깝기 때문인데, 쓰지 않고 쳐박아 두는 것은 더 아까운 일입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쓰임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 법이죠. 무엇이든지 씀 만한데 내가 잘 안 쓰면 아깝다는 생각 하지 말고 다 남들에게 기부해서 그 물건이 어디에 가서든 타고난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도아야 합니다.
세번째는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다 버리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사람은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현재를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계속 새로운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하시는데 이미 지나간 시간의 추억에 불과한 것들에 매들려 있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또 미래 언젠가의 필요도 버려야 합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인데 막연하게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못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필요 없으면 미래에도 역시 별로 필요치 않습니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가끔 온 집안의 구석구석을 다 치우는 대청소도 필요하지만 매일 소청소를 잘 해야 합니다. 오래되고 찌든 때는 벗겨내기도 힘들기에 작은 티가 생기거나 얼룩이 묻었ㄷ을 때 금방 닦아내면 청소하기가 쉽습니다. 아울러 우리 마음도 매일 자신을 반성하고 통회하면 점점 깨끗해져서 하느님께 받은 본연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이 드러납니다.
청소는 소유권하고도 관련이 있어서 자기 것이라는 애착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진짜 자기 한 몸만 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한 몸을 닦아내는 목욕에만 관심을 두지 집안을 청소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구요. 또 자기 집안만 자기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직장이나 마을이나 나라 전체를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 세상은 완전한 선이신 하느님께서 운영하시는 나라이기에 온 우주가 다 하느님 나라라는 것을 이해하면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과 집안을 청소하는 일부터 내 마을이나 도시 거리거리 청소할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최종적으로 갈 곳이 어디인가 생각해 볼 때 쓰레기를 안 만드는 삶이 가장 잘 사는 길입니다. 자기 한 몸을 위해서는 가장 적은 재화를 소비하고 불필요한 소유물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우리의 환경과 마음을 깨끗이 하도록 노력 해야겠습니다.
<백남용 요한 수사님의 강의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