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이 골고타 언덕에 올라간다. 그리고…

2018. 12. 25. 오후 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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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 부활과 성령강림

17. 사도들이 골고타 언덕에 올라간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외친다. “그자가 고통을 당할 때 당신들은 어디 있었소?” “제자들이 이젠 그자가 거짓 예언자였다는 걸 확신하게 됐나?”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당신들이 그자를 훔쳐다가 감춰도 소용없소. 사상은 사라졌고, 나자렛 사람은 죽었소. 갈릴래아 사람이 야훼의 벼락을 맞았고, 당신들도 그자와 같이 벼락을 맞았소.”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거짓 동정을 가지고 “저 사람들을 가만 놔두라고! 저 사람들은 그걸 깨닫고 뉘우쳤어. 너무 늦긴 했지만, 그래도 마침 좋은 때에 도망칠 만큼은 알맞게 뉘우친 거야!” 하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도들의 편을 드는 경향이 있는 여자들이 대부분인 서민들에게 연설을 한다.


“우리의 정의를 아직 의심하는 당신들은 나자렛 사람의 충실한 제자들의 행동으로 진상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만일 그 사람이 하느님이었다면 저 사람들을 강하게 했을 것입니다. 만일 저 사람들이 그를 진짜 메시아로 인정했다면, 사람의 힘이 그리스도를 이기지 못하리라고 생각해서 도망을 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그 사람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죽었고, 저 사람들은 잠든 경비병들을 습격한 다음 시체를 훔쳐 갔지만 소용없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는지 지키던 병사들에게 물어보시오. 그 사람은 죽었고, 그의 제자들은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그 사람의 마지막 흔적을 지워 버리는 사람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눈에 위대한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의 지지자들을 저주합시다! 오! 거룩한 백성이여, 돌을 집으시오. 이 사람들을 성 밖에서 돌로 쳐 죽이시오.”


그것은 사도들의 아직 단단하지 못한 용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비난하는 자들에 대한 무모한 도전으로 민중이 들고 일어나는 것을 부추기지 않으려고 벌써 성벽 쪽으로 좀 물러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중보다도 공포가 더 우세해진다. 그래서 그들은 등을 돌리고 성문 쪽으로 도망쳐 달아난다. 알패오의 야보고와 제베대오의 야보고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침착하고 자기를 더 억제하는 요한과 베드로와 열성당원과 함께 뛰지 않고 동료들을 따라가는데, 성문으로 나가기 전에 돌 몇 개를 맞고, 특히 오물을 많이 맞는다.


초소에서 나온 경비병들이 성 밖으로 쫓아가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사도들은 뛰고 또 뛰어서 요셉의 사과밭, 무덤이 있는 곳으로 피신한다.


그 곳은 고요하고 조용하며, 요사이 잎이 나기 시작해서 많지는 않아도 그 에메랄드 빛깔이 든든한 나무줄기 아래 기분 좋은 빛깔의 베일을 만들어 놓아 나무 밑에는 햇빛이 부드럽다. 그들은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멈추게 하려고 땅에 주저앉는다. 정원 안쪽에서는 한 남자가 젊은이의 도움을 받으며 괭이로 땅을 파고 야채에 북을 주는데, 어떤 울타리 뒤에 몸을 숨긴 사도들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늘을 살펴보고 큰 소리로 “요셉아. 이리 오너라, 그리고 나귀를 데려와서 짐수레를 달아라.” 하고 말하고 나서야 사도들 쪽으로 온다. 거기에는 가시덤불에 가려진 촌스러운 우물이 있는데, 가시덤불로 그늘이 져 있다.


“뭣들 하시오? 당신들은 누구요?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동산에서 뭘 찾는 거요? 그리고 바보 같은 녀석, 너는 요셉님이 철책을 만들어 놓은 지금 그걸 잠그라고 하셨는데 왜 열어 놓았니? 주님의 시체를 모셨던 이곳에는 요셉님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걸 알지 못하니?”


나는 예수의 시체를 모시는 것을 보는 슬픔 속에서, 그리고 부활을 보고 깜짝 놀라는 가운데 회양목과 가시나무로 된 울타리 너머로 동산에 철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눈여겨보지 못했었다고 말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철책이 만들어진 지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철책이 아주 새 것이고, 정사각형의 기둥 두 개로 지탱되어 있는데, 그 기둥의 칠이 오래 된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셉도 라자로처럼 예수께서 거룩하게 하신 장소에 잠그는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요한은 열성당원과 알패오의 야보고와 동시에 땅에서 일어나서 무서워하지 않고 말한다. “우리는 주님의 사도들이오. 나는 요한이고, 이 사람은 요셉의 친구 시몬이고, 또 이 사람은 주님의 형제 야보고요. 주님이 우리를 골고타로 부르셔서 갔었소. 주님은 우리에게 어머님이 계시는 집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소. 그러다가 군중에게 쫓겼소. 그래서 여기로 들어와서 저녁때를 기다리기로 한거요….”


“아니, 그런데 상처를 입었군요? 당신도 그렇고, 또 당신도! 치료를 해 줄 터이니 이리 오시오. 목이 마릅니까? 숨이 차시는군요. 너는 빨리 물을 길어 오너라. 첫 번째 물은 깨끗하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두레박 때문에 물이 흐려진다. 이분들에게 마실 물을 드려라. 그런 다음 저 신선한 상치를 씻어서 접지(接枝)에 바르는 기름을 부어라. 나는 이것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내 집은 여기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다리신다면 내가 당신들을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아니오, 아니오. 우리는 주님을 만나 뵈러 가야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갚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물을 마시고 치료를 받는다. 그들은 모두 머리를 다쳤다. 유다인들은 겨냥을 잘 한다!


“너는 길에 가서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어떤 정탐꾼이 있는지 살펴보고 오너라” 하고 동산 지기는 소년에게 말한다.


“아버지, 아무도 없어요. 길엔 사람이 없어요.” 하고 소년이 돌아와서 말한다.


“가서 성문 쪽을 살펴보고 빨리 돌아오너라.”


그는 아니스 줄기를 뜯어서 사도들에게 주면서 지금은 사과 꽃이 막 진 계절이기 때문에 야채와 상치와 아니스밖에 줄 것이 없다고 하며 미안해한다.


소년이 돌아와서 말한다. “아버지 아무도 없어요. 성문 저쪽 길에도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갑시다. 짐수레를 나귀에게 메우고 우리가 자른 풀을 그 위에 던져 넣어라. 우리는 밭에서 돌아오는 농부들처럼 보일 것입니다. 나하고 같이 갑시다. 길은 더 멀 겁니다. …그렇지만 돌 세례를 받는 것보다는 이편이 낫지요.”


“그래도 우리는 역시 시내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쪽에 있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로 해서 들어갈 것입니다. 겁내지 말고 가십시다.”


그는 큰 열쇠로 든든한 문을 잠그고, 나이 많은 사도들은 짐수레에 오르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괭이와 쇠스랑을 주고, 토마에게는 자른 나뭇가지 한 단을 지우고, 요한에게는 풀 한 다발을 지운다. 그리고는 성벽을 끼고 침착하게 남쪽을 향해 간다.


“그렇지만 당신 집은… 여긴 집이 없는데요.”


“집은 저쪽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집은 달아나지 않습니다. 아내는 기다릴 거구요. 나는 우선 주님의 종들에게 봉사하겠습니다. 그는 사도들을 바라다본다. …이거 보세요! 모든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분의 이름 때문에 미움을 받습니다. 요셉님까지도. 그러나 그러면 어떻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와 같이 계시는데. 사람들은!… 미워하고 또 사랑합니다. 사랑하다가 또 미워하고. 그리고는! 오늘 하던 일을 내일은 잊어버립니다. 물론입니다. …잔인하고 비열한 사람들만 없었다면! 그야 그자들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거지요. 그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습니다. 아이고! 주님이 성전의 첨탑에 나타나셔서 백성들에게 부활하셨다는 확증을 주셨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안 하실까요?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믿을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그자들은 당신들이 벌써 썩은 시체를 훔쳐다가 요사팟의 어떤 동굴에 묻거나 태웠다고 백성들에게 말하는 자들에게 돈을 듬뿍 줍니다.”


출처:17. 사도들이 골고타 언덕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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