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언 서
1. 예언자란 누구인가?
구약성서는 천 년 이상의 오랜 세월에 걸쳐 기록된 책이다. 구약성서 중에서도 예언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예언’하면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성서에서 일컫는 예언은 하느님의 뜻이나 그 메시지를 해석하고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서에서의 예언은 미래에 발생할 사건을 미리 예고하는 것보다 하느님 야훼의 이름으로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다(미가2 - 3장 참조).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예언자들은 사제들과 달리 세습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예언서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활동했던 시대적 상황과 그들이 전했던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
예언자들은 한마디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인 동시에 하느님 백성을 회개로 이끄는 지도자였다. 또한 그들은 야훼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하느님의 말씀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항상 역사적 사건과 결부되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역사 안에서, 지금 여기에서 현실화시키려고 노력했다.
2. 예언서의 분류
구약성서의 예언서는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자 애썼던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담아 놓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예언서는 전기예언서와 후기예언서로 구분된다. 그 이유는 전기예언서는 후기예언서와는 성격이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먼저 집대성되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부터 열왕기 하권까지를 전기 예언서라고 하고 후기 예언서는 그 분량의 대소에 따라 대 예언서 세 권(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과 소 예언서 열두 권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후기 예언서는 예언의 성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비해 전기 예언서는 70인역 성서(그리스성서)와 그리스도교에서 분류하듯이 역사서에 더 가깝다. 그런데도 전기 예언서로 구분한 이유는 유다교 전통상 여호수아기는 여호수아가, 판관기와 사무엘서는 사무엘이, 열왕기는 예레미야가 각각 저술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기 예언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예언자로서 활약을 했고 내용상으로도 종교 교훈적 경향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기원전587년)를 전후하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보고 처절한 상태에 놓이게 된 이유를 반성하면서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다고 인식했다. 그래서 하느님께 순종할 때에는 살 수 있으나 불순종할 때는 죽음뿐이라는 예언자적 교훈을 전해주기 때문에 예언서로 분류한 것 같다.
3. 예언자들의 활동
예언자들의 활동은 바빌론 유배기, 그리고 이전과 이후의 세 시기에 걸쳐서 아주 다르게 드러난다. 바빌론 유배기 이전의 예언자였던 아모스와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부패한 사회를 고발하고 그들의 멸망을 예고했다. 동시대 사람이었던 미가와이사야는 남왕국 유다의 타락으로 인한 패망을 선포하였다. 분열왕국 말기에 유다에서 활동했던 예레미야는 유다를 향한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하면서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했던 예언자였다.
에스겔은 바벨론 유배기에 활동했던 예언자로서 포로로 끌려온 유다 백성에게 회개와 거룩한 삶을 강조하였다. 제2 이사야로 알려진 이사야 40-55장의 저자는 바빌론 유배기 말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해방을 선포하고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하느님을 섬길 것을 촉구하였다. 귀향한 유다 백성과 원주민들에게 파괴된 성전을 재건할 것을 촉구했던 예언자들은 하깨와 즈가리야 예언자였고, 말라기는 구약성서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하느님께 올바른 제사를 드릴 것을 선포했다. 이처럼 예언자들은 시대적 부름에 응답했던 하느님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당시의 사회와 국가가 처한 위기를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했던 진리의 대변인들이었다. 그밖에도 요엘, 오바디야 등 다른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예 언 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애가, 바룩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드야서, 요나서, 미카서, 나훔서, 하바쿡서, 스바니야서, 하까이서, 즈카르야서, 말라키서
예언자들은 자신에게 들려온 하느님의 뜻을 주로 말씀의 형태로 전하지만 상징적인 행위나 삶 전반, 환시 등을 통해서도 전합 니다. 역사적 삶의 사건들 앞에서 계약과 율법을 강조한 신명기 사상에 일치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들의 예언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구조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하느님 없이 사는 삶 또는 자신이 하느님이 되는 삶이라는 죄로부터 돌아설 것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헌신이 이웃 사랑을 통해 확인되어야 함을 선포합니다.
<허영엽(마티아)신부님의 소공동체길잡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