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양 떼를 지키는 충실한 목자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

2026. 6. 5. 오후 10:26:43

글자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Ep. 78: MGH, Epistolae, 3,352. 354)

그리스도의 양 떼를 지키는 충실한 목자

교회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이 현세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유혹의 물결에 시달리는 큰 배와 같습니다. 이 배는 포기할 수 없고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꾸준히 조종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 예로서 로마의 클레멘스와 고르넬리오와 다른 교황들, 카르타고의 치프리아노와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오 등과 같은 과거의 교부들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외교인 황제들의 치하에서 그리스도의 배, 즉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정배인 교회를 가르치고 보호하며,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피를 흘리기까지 인내하면서 교회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이분들의 모범과 이와 같은 다른 분들의 모범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찹니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나를 덮치고, 내 죄의 어둠이 나를 뒤덮을 뻔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교부들과 성서에서 이와 같은 선례를 찾을 수만 있었다면 교회의 행정 직책을 기꺼이 내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정이 이렇게 하는 것을 허락치 않고 또 진리는 진력날 수 있지만 패배당하거나 기만당할 수 없기에, 내 지친 영혼은 솔로몬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분께로 피신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신뢰하고 네 자신의 명철에 의지하지 말라. 무슨 일을 하든지 그분을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 주시리라.” 또 어디선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이름은 튼튼한 성루, 무죄한 사람에게 안전한 피신처가 되리라.”

옳은 일을 행하는 데 굳건한 자세를 취하고 유혹을 막을 수 있도록 영혼을 준비시킵시다. 그러면 우리가 하느님의 힘으로 저항하면서 그분께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주여, 당신은 대대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었나이다.” 우리 힘만으로는 질 수 없는 이 짐은 주님께서 지어 주신 짐이기에 주님을 신뢰하고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신 분의 도움을 빌어 지도록 합시다. 고통과 고뇌의 날들이 우리에게 닥쳐온 이때, 주님의 날이 임할 때까지 굳건한 자세로 전투에 임합시다. 우리 선조들과 함께 영원한 유산을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거룩한 법을 수호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이라면 죽음까지 불사합시다.

짖지 못하는 개가 되거나 말 못하는 양지기가 되지 맙시다. 늑대가 가까이 올 때 도망쳐 버리는 삯꾼이 되지 말고, 그리스도의 양 떼를 지키는 충실한 목자가 됩시다. 성 그레고리오께서 당신의 ‘사목 지침서’에서 제시하신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한, 잘난 사람에게나 못난 사람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부자에게나 모든 계층과 연령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하느님의 온갖 뜻을 꾸준히 전파하도록 합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참 생명에 이르는 길 [아퀴노의 성 토마스 사제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26.06.07조회 162026년6월6일- 하느님께서 욥의 원수들을 누르시고 욥의 명예를 되찾아 주시다 [욥기에 의한 독서]26.06.07조회 13그리스도의 양 떼를 지키는 충실한 목자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26.06.05조회 122026년6월5일- 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6.06.05조회 10교회는 밝아 오는 새벽처럼 나아간다[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26.06.04조회 162026년6월4일-하느님께서 욥을 어리둥절케 하시다[욥기에 의한 독서]26.06.04조회 15순교자들의 영광은 재생의 표지입니다 [우간다의 순교자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강론에서]26.06.03조회 112026년6월3일- 아무것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6.06.03조회 11마음의 거짓된 평화 [성 도로테우스 아빠스의 글에서]26.06.02조회 92026년6월2일- 욥은 언제나 정의를 따랐다 [욥기에 의한 독서]26.06.02조회 14저는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성 유스티노와 그 동료들의 순교사기에서]26.06.02조회 92026년6월1일-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6.06.02조회 14삼위일체 안에서 삼위일체로부터 나오는 빛과 광휘와 은총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편지에서]26.06.02조회 132026년5월31일- 하느님 성의의 큰 신비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26.06.02조회 10욥은 그리스도를 예시해 주었습니다[베로나의 성 제노 주교의 글에서]26.05.30조회 122026년5월30일-욥이 하느님의 판결에 호소하다[욥기에 의한 독서]26.05.30조회 13천주교 종교는 사교가 아닙니다. [다블뤼 주교의 『조선 주요 순교자 약전』에서]26.05.29조회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