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

2026. 4. 20. 오전 10:35:26

글자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 (Cap. 2: PL 93,50-51)

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다운 사제입니다.” 옛적에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에게 전한 이 찬사를 이제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올바로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친히 모통잇돌이 되시어 처음에 이스라엘에게 속했던 그 구원 안으로 모든 민족들을 모이게 하신 그리스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들을 그들의 신앙 때문에 “선택된 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을 살아 계신 돌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버림받은 민족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또 “왕다운 사제”라고 부릅니다. 이는 그들이 가장 높은 왕이시고 참된 사제이신 분, 즉 왕으로서 그들에게 왕국을 허락하시며 대사제로서 당신 피를 희생 제물로 하여 그들의 죄를 씻어 주시는 그분의 몸에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고, 또 그들이 항상 영원한 왕국을 희망하고 죄 없는 생활로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끊임없이 바쳐야 한다는 것을 명심케 하기 위해서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들을 역시 “거룩한 민족,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바오로 사도가 예언자의 말을 통하여 제시해 줍니다. “의로운 사람은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만일 그가 뒤로 물러서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멸망할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을 얻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사도행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값을 치르고 얻으신 당신의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습니다.

또 이어서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어린 양의 피로써 이집트에서 구속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 구속자의 피를 대가로 해서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다음 구절에서 구약의 이 사건이 이 사건이 지니는 신비적 의미를 상기시키며, “여러분이 그분의 놀라운 업적을 선포하도록”이라는 말씀에서 구약의 이 예표가 하느님의 새 백성에 의해서 영적으로 성취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상 모세에 의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고 홍해를 건너 파라오의 군대를 물에 빠져 죽게 한 그 민족이 주님께 승리의 찬가를 노래한 것과 같이, 우리들도 세례로써 죄 사함을 받은 후 이 천상 은총에 대해 마땅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을 억압했던 온갖 암흑과 고통의 상징인 이집트인들은 전에 우리를 괴롭혔지만 이제 세례로 소멸된 죄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해방과 그들이 이미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 구속의 신비를 의미합니다. 이 구속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빛으로 인도되어 천상 본향의 광명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여정을 계속하는 동안 그들을 밤의 어둠에서 보호해 주고 놀라운 여로를 밟아 약속된 본향의 땅으로 인도해 준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우리가 받은 은총의 빛을 상징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주님께 사랑의 노래를 불러 드려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26.04.21조회 132026년4월21일- 일곱 천사들이 세상에 빛을 준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21조회 15선택된 민족, 왕다운 사제 [성 베다 사제의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 주해’에서]26.04.20조회 132026년4월20일- 하느님에게서 도장을 받은 사람들의 무리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20조회 14감사제의 거행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26.04.19조회 102026년4월19일- 어린양이 하느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9조회 15구원의 계획에 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에서]26.04.18조회 122026년4월18일- 어린양의 영상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8조회 8생명을 주는 보배로운 그리스도의 십자가 [스투디온의 성 테오도루스의 강론에서]26.04.17조회 132026년4월17일-하느님의 영상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7조회 11신약의 풍요한 유산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26.04.16조회 142026년4월16일-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보내는 말씀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6조회 12교회 안에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26.04.16조회 122026년4월15일- 베르가모와 티아디라 교회에 보내는 말씀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6조회 12일치와 사랑의 성사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가 모니무스에게 전한 저서에서]26.04.14조회 132025년4월14일- 에페소와 스미르나의 교회에 보내는 말씀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26.04.14조회 12신령한 파스카 [옛 교부의 파스카 강론에서]26.04.13조회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