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2026. 3. 14. 오전 11:00:45

글자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14, De pauperum amore, 38. 40: PG 35,907. 910)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성서는 말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자비는 ‘참된 행복’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편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복되다, 아쉬운 이와 가난한 이를 생각해 주는 이여.”,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시편에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는 항상 동정하여 빌려 주나니, 그 자손이 축복을 받으리라.” 우리는 이 축복을 받아 자비로운 자라는 명예를 얻도록 자비를 베풉시다.

밤마저 여러분의 자선 행위를 막지 말아야 합니다. “가서 다시 오시오. 내일 주겠소.”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자선 행위를 하려는 원의와 그 실천 사이에 어떤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자선은 지체함을 허락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누어 주고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십시오.” 또 이 일은 기쁜 마음으로 민첩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바오로는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할 때 그 자선 행위가 가져다 주는 은혜는 두 배가 됩니다. 반면에 마지못해서 슬픈 표정으로 주는 것은 달갑지 못한 일이며 칭찬할 일이 못됩니다.

자선 행위는 기쁘게 해야지 우울한 표정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억압과 차별감을 제거한다면”, 즉 인색과 감시와 모호한 태도와 비평을 피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를 행하는 사람은 큰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여러분의 빛이 새벽동이 트듯 터져 나오고 여러분의 상처는 금시 아물 것입니다.” 그런데 빛과 상처가 아무는 것을 원치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종이요 형제며 공동 상속자들인 여러분, 내 말을 들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잘 들어 보십시오. 우리는 기회가 있는 동안에 그리스도를 방문하여 그분을 돌보아 드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드리도록 합시다. 어떤 이들처럼 식탁에서, 마리아처럼 기름 부음으로, 아리마태아의 요셉처럼 자기 무덤을 제공하는 것으로, 또 그리스도를 반쪽만 사랑했던 니고데모처럼 장례 물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앞에 언급한 사람들 이전에 왔던 동방 박사들처럼 황금이나 유향이나 몰약으로, 우리는 이것들로만 그리스도를 대접하고 공경해서는 안됩니다.

만물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이 아닌 자비입니다. 자비는 수만 마리의 살진 양보다 더 나으므로 우리는 빈곤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에게 행하는 그 자선을 통해서 하느님께 그 자비를 베풀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영원한 거처로 영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세세에 영광이 있으소서. 아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그리스도는 빛과 진리와 생명에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26.03.15조회 122026년3월15일- 사제 임명식 [레위기에 의한 독서]26.03.15조회 13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26.03.14조회 122026년3월14일- 장막을 세워 주께 바치다. 주님의 구름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4조회 11우리 새 생명의 신비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26.03.13조회 132026년3월13일- 성막을 짓고 궤를 만들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3조회 9영적 제물 [테르툴리아누스 사제의 ‘기도’에서]26.03.12조회 122026년3월12일- 주께서 다시 계약을 맺으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2조회 9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루스 주교가 아우톨리쿠스에게 헌정한 저서에서]26.03.12조회 92026년3월11일- 주께서 모세에게 완전히 계시하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2조회 9기도는 문을 두드리고 단식은 청하며 자선은 받습니다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26.03.10조회 102026년3월10일- 금 송아지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0조회 8자랑하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십시오 [성 대 바실리오 주교의 강론에서]26.03.10조회 92026년3월9일-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10조회 8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러 왔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26.03.08조회 102026년3월8일- 순례자와 약자에 관한 법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26.03.08조회 9유일하고 참된 선이신 하느님과의 일치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세속에서의 도피’에서]26.03.07조회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