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아닐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2024. 7. 2. 오전 12: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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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47,12-14, De ovibus CCL 41,582-584)

내가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자랑으로 여기는 것은 우리 양심의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을 경솔하게 판단하고 멸시하며 말을 물어 나르고 그들을 비판하고 보지 못한 것을 추측하려 들며 아무 근거 없이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길이란 우리 양심의 증거밖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형제들이여, 영혼의 목자인 우리는 호감을 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서마저 우리 자신의 영광을 찾아서는 안됩니다. 다만 그들의 구원만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른길을 걸어간다면 그들은 우리를 따라오게 되므로 곁길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을 때에 그들도 우리를 본받게 하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을 때는 그들만이라도 그리스도를 본받게 해야 합니다. 주님, 당신 홀로 당신 양 떼를 기르십니다. 자기 양 떼를 잘 기르는 목자들이 다 주님 안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것을 하려고 할 때 우리 이익을 구하지 않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좋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 때 그것이 우리 명예가 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선이 되기 때문에 즐거워 합니다. 자기 이익만을 찾는 목자들을 거슬러 사로 바오로는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군이 아닐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씁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바오로의 이 두 가지 말씀은 다 명백하고 순수하고 온화하며 두 가지 다 잡것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풀을 먹고 물을 마시도록 하십시오. 그 대신 풀을 먹을 때 풀을 짓밟거나 물을 마실 때 물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사도들의 스승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들었으리라 믿습니다.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즉 현재의 너희를 지어내신 분을 “찬양하게 하여라.” 실상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이고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입니다.” 여러분이 착한 사람들이라면 모든 영예는 여러분을 선하게 지으신 하느님께로 돌려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는 악하게 될 뿐이기에 선행을 여러분의 것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왜 어떤 좋은 일을 할 때는 그것을 여러분의 영예로 돌리고 나쁜 일을 할 때는 그 수치를 하느님의 잘못으로 돌려 진리를 뒤틀어 놓습니까?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라.”고 말씀하신 분은 같은 설교에서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의 두 가지 사도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였듯이 지금 이 두 가지 복음 말씀도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음의 물을 흐리게 하지 않는다면 복음서의 이 두 말씀은 조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또 여러분도 그 말씀과 일치될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잘 살아가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훌륭히 처신하도록 합시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거기에 더하여 연약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만큼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이라도 더 약한 형제로 하여금 좋지 못한 의심을 자아내게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우리가 깨끗한 풀을 먹고 맑은 물을 마실 때 하느님의 풀밭을 짓밟지 않도록 조심하여, 약한 양들이 우리가 짓밟아 놓은 풀을 먹어야 한다거나 흐려진 물을 마시는 일이 없게끔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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