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그리스도인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

2023. 9. 24. 오전 11:49:03

글자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Sermo 46,13: CCL 41,539-540)

연약한 그리스도인들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약한 것을 잘 먹여 힘을 돋구어 주지 않고 아픈 것을 고쳐 주지 않았다.” 주께서는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익이 아닌 제 이익만 찾고, 또 젖과 양털을 마음껏 즐기지만 양들을 결코 돌보지 않거나 병든 양을 고쳐 주지 않는 악하고 거짓된 목자들에게 말씀 하십니다. 내 생각으론, (우리가 어떤 때 병자를 허약자라 하지만) 허약자와 병자를 잘 구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허약자는 튼튼하지 않은 사람이고 병자는 어떤 질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더욱 큰 주의를 기울인다면 내가 여기서 구별하고자 하는 것들 간의 차이점을 좀더 잘 이끌어 낼 수 있고, 또 나보다 더 박식하고 열심한 다른 사람이 물론 더 잘할 수도 있지만, 나는 여러분이 허전한 감을 갖지 않도록 이 성서 말씀을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해 보겠습니다. 허약자는 유혹이 밀어닥치면 넘어질 우려가 있는 사람이고, 병자는 하느님의 길로 발걸음을 내닫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멍에에서 멀어지게 하는 나쁜 욕망으로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착한 생활을 하기 원하고 또 이미 그렇게 마음먹은 사람들을 한번 봅시다. 그들은 어떤 때 착한 생활을 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마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진정코 견고한 그리스도인은 착한 일을 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힘든 일이나 역겨운 일을 참아 내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하는 데 열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가오는 어려움이나 고통을 참아 내고 싶어하지 않거나 또는 참아 내지 못하는 이들은 허약자입니다. 그리고 어떤 나쁜 욕망에 사로잡혀 세상을 사랑하고 선행에서 물러서는 이들은 병들어 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병 때문에 힘이다 빠져 선행을 할 능력이 없습니다.

주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어서 그를 들고 왔던 사람들이 지붕을 벗기고 그 곳으로 주님께 내려진 그 중풍 병자가 이런 상태에 있던 영혼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지체를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선행을 조금도 하지 못하며 죄에 짓눌려 나쁜 욕망이라는 병에 걸린 여러분의 마비된 영혼을 위해 기꺼이 지붕을 벗겨 주님께 내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여러분의 지체가 모두 말을 듣지 않는 상태이고 여러분의 내부에 마비증이 있다면, 의사께 도달하기 위해선 (그분이 숨어 계신지, 집안에 들어가 계신지, 확실한 의미를 성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지붕을 벗겨 중풍 병자를 내려보냄으로써 감추인 것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하는 자들은 앞에서 언급한 말씀을 듣습니다. “너희는 아픈 것을 고쳐 주지 않고 상처 입은 것을 싸매 주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은 유혹의 두려움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 입은 이들을 싸매 주어야 할 위로의 붕대는 바로 성서의 다음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신의가 있는 분이시므로 여러분에게 힘에 겨운 시련을 겪게 하지는 않으십니다. 시련을 주시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훈계하십시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25조회 242023년9월25일- 주님의 양 떼인 이스라엘 [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25조회 27연약한 그리스도인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24조회 252023년9월24일- 예언자의 삶은 백성들을 위한 징표다.[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24조회 20영원한 집을 세우는 돌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의 서한에서]23.09.23조회 352023년9월23일- 목자들의 직무와 신자들의 의무 [사도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23.09.23조회 22다가올 시련에 대비하여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22조회 252023년9월22일- 하느님을 배신한 신부, 예루살렘 [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22조회 24예수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고는 제자로 택하실 마음으로 바라보셨다 [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23.09.21조회 192023년9월21일- 한 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은총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3.09.21조회 22각자는 자기 이익을 찾지 말고 그리스도의 이익을 찾아야 합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20조회 152023년9월20일- 주님의 영광이 저주받은 도읍을 포기하다[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20조회 17바오로의 모범[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19조회 192023년9월19일- 죄를 범한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19조회 18자기 자신만을 돌보는 목자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목자들에 대한 강론’에서]23.09.18조회 172023년9월18일- 예언자 에제키엘의 소명 [예언자 에제키엘서에 의한 독서]23.09.18조회 23이런 군난 때에는 주의 시험을 받아 세속과 마귀를 쳐 덕공을 크게 세울 때다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의 편지에서]23.09.17조회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