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2일 토요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21,34-36)
제1독서<통치권과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다니7,15-27)
15 나 다니엘은 정신이 산란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16 그래서 나는 그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 모든 일에 관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그가 그 뜻을 나에게 알려 주겠다고 말하였다.
17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은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이다.
1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이어받아 영원히, 영원무궁히 차지할 것이다.”
19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 이빨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20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 개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22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된 것이다.
23 그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네 번째 짐승은 이 세상에 생겨날 네 번째 나라이다. 그 어느 나라와도 다른 이 나라는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리리라.
24 뿔 열 개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임금이다.
그들 다음으로 또 다른 임금이 일어날 터인데 앞의 임금들과 다른 이 임금은 그 가운데에서 세 임금을 쓰러뜨리리라.
25 그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 년, 이 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
26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27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화답송>(다니3,82.83.84.85.86.87(◎59ㄴ)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사제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종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거룩한 이들과 마음이 가난한 이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환호송>(루카21,36)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복음<너희는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루카21,34-36)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제1독서 (다니7,15-27)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이발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개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19-21)
어제도 주해했지만,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네 번째 짐승은 알렉산드로스(기원전323년 33세의 한창 나이에 갑자기 열병으로 죽음)가 창건한 그리스 제국이다. 이 짐승에 달린 뿔 열개는 알렉산드로스 제국을 이어받아 다스리던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조의 열 임금을 말한다.
그리고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열한 번째 뿔)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킨다. 이 열한 번째 뿔은 세개의 뿔, 즉 데메트리오스와 그의 동기 또 다는 안티오코스, 그리고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6세(필로메트로)를 제거한다.
뿔은 공격이나 방어를 위한 힘을 암시하는데, 뿔들은 공격이나 방어를 위해 힘을 가질 필요가 있는 왕에 대한 상징이다. 열은 표준적인 순환수이며, 여기서는 충만을 암시한다.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년, 이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25)는 천사의 예언대로, 기원전 168-165년, 삼 년 반 동안 유다인들을 철권통치를 통해 박해하였다.
다니엘서 8장 14절에는 이 박해가 아침과 저녁이 2300번 바뀌어야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날수로 따지면 1150일이다. 이 기간이 12장 11절에는 1290일, 12장 12절에서는 1335일로 되어 있다. 삼년 반이란 기간은 신약성경에도 언급된다(묵시11,2에는 42개월; 루카 4,25; 야고5,17).
천사가 다니엘이 본 환시를 설명해 주는데, 네 마리 짐승으로 표현되는 세상의 악과 권세는 하느님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무너지고, 그 나라는 하느님께 충실한 거룩한 이들에게 넘겨져 그들의 차지가 된다.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온 것이다."(22)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26)
구원은 위로부터, 성부 하느님의 옥좌로 부터 나와 사람의 아들(人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며, 모든 영광은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7장 22절과 26절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구원의 신비체인 교회를 암시하고 있다.
오늘로서 교회 달력이 한 해를 마감한다. 오늘 저녁부터 새해인 대림 제1주일이 시작된다. 옷깃을 여미며, 새 마음 새 뜻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를 잘 맞이하자.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365일이란 하얀 도화지를 또 주셨다.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루카21,34-36)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이루실 그날, 곧 하느님께서 적대하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진노의 불에 다 타버릴 그날,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그 하느님의 진노의 불에서 살아남아 그분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보호자 성령께 의탁해야 한다.
(로마8,1-3)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은 *단죄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2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3 율법이 육으로 말미암아 나약해져 이룰 수 없던 것을 하느님께서 이루셨습니다. 곧 당신의 친아드님을 죄 많은 육의 모습을 지닌 *속죄 제물로 보내시어 그 육 안에서 죄를 처단하셨습니다.
= 죄, 죽음에서 해방되는 그 성령의 법에 취하면(믿으면) 두려움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두렵지 않게 된다. 세상의 죄와 의와 심판, 돈 명예 주음까지 무서울 게 없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구원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 구원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술에 취해도 그 모든 것이 두렵지 않다.(순간 이지만~) 술과 성령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성령의 결과(열매)는 하늘의 희망과 믿음과 생명을 주지만, 술의 결과는 일상의 근심으로 돌아가 마음이 황폐해져 靈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로마8,6 .10-11) 6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 그러니 구원의 진리이신 예수님, 그분의 십자가로 받는 용서, 그 해방을 증언하시는 성령께 의탁해야 하는 것이다.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십자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11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믿으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그 길을 다시 알려 주신다.
(묵시22,1-7) 1 주님의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a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 하늘(에덴)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이다. 그 겅 하나에서 나오는 네줄기 곧 4복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 사복음은 모두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얻는 하늘의 평화, 안식, 생명수, 그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그 사복음을 하나로, 십자가의 대속으로 얻는 생명의 말씀, 그 하나로 먹고 마시면~
2b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 열두 번(12), 12지파, 12사도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그 열매를 주신다. 생명나무(십자나무)의 잎이~ 죄를 덮어 죄의식을 씻어 치료해 주신다.
(히브10,22) 22 그러니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겨 졌습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 그리스도께서 죄의 저주를 대신 받으시고 이루신 도성이기에 저주가 없는 것이다.
4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 이마, 머리로 그리스도를 진리로 생각하고 믿는 이, 그리스도인, 그 이름이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 자기 욕망, 자기 의로움을 위한 신앙을 살았다면, 그래서 그 자신의 빛을 가지고 죽었다면~ 그는 절대 누리지 못할, 주님의 의로움 그 빛이다. 하느님 나라는 그 주님의 빛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성경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구원의 진리로, 그 진리의 말씀(양식)을 먹고 마시는 삶이 아닌, 사람의 욕망과 자기 의로움을 위한 말씀으로 먹고 마시는 삶, 그것을 방탕과 만취의 삶이라고 하신다. 왜? 그런 것들은 구원도 주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의로움, 그분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죄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가파르나움이 지옥으로 떨어진다 하신 것이다.(루가10,15) 그러니 육의 자기욕망, 자기 의로움에 취해 사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하느님의 진노로 태워지고 남은 자들로 완성되는 그날엔 오히려 자신의 욕망, 의로움이 덫이 되어 그날이 갑자기 덮쳐오는 것처럼 오니, 그런일이 없도록 스스로 조심하라는 간곡한 말씀을 오늘 보내시는 것이다.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주님, 곧 예언자들에게 영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당신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7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 말씀을, 사람의 의로움을 위한 계명으로 들어 사람이 자기 행위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의 계약, 규정, 계명인 십자나무의 희생, 대속(탈출5,20참조),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 그 길을 구원의 진리로 내 마음 안에 간직하는 것, 그래서 그 예수님의 길을 진리로 의탁하는 삶, 그리고 그 말씀을 진리로 말(선포)하는 것, 그것이 성경의 모든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성경은 그 한가지만을 말씀하신다. 그 한가지가 구원에 꼭 필요한 말씀이며(루가10,42), 예수님께서 그 한가지 일만 하셨다.(요한7,21) 그러니 말씀을 구원의 진리로 간직하는 이, 그가 福인 것이다.
~~아멘.!!!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21,34-36)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34~36)
루카 복음 21장 34~36절은 올리브산 설교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종말의 시기에 준수해야 할 실제적 행동 지침을 제시하신 내용이다.
루카 복음 21장 34절의 '조심하여'에 해당하는 '프로세케테'(prosechete; be careful)의 원형 '프로세코'(prosecho)는 '자신에게 주의하다', '스스로 조심하다'는 뜻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주로 경계의 교훈의 문맥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다(루카12,1; 17,3). 그리고 이 단어의 뉘앙스는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점검하면서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가까이 온 종말을 기다리며 살가야 할 성도들이 조심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신다. 그것은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인데, 이 세 가지 사항을 조심하지 않으면 마음이 물러지고 둔해지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방탕'으로 번역된 '크라이팔레'(kraipale; dissipaton; surfeiting)는 '머리가 이리저리 뒤흔들리다'는 뜻으로 라틴어로는 '크라풀라'(crapula)로 번역된다.
'크라풀라'는 포도주를 지나치게 마심으로써 일어나는 현기증과 두통을 가리킨다. 그리고 '만취'로 번역된 '메테'(methe; drunkenness)는 '너무나 많은 술에 만취된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방탕'과 '만취'는 성령에 충만된 상태와 대조적으로 세상의 쾌락과 관심에 취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또한 '일상의 근심'으로 번역된 '메림나이스'(merimnais; the anxieties of life)의 원형 '메림나'(merimna)는 어원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리다'는 뜻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나뉘어져 '근심'과 '걱정'이 가득 찬 상태를 가리킨다.
즉 마음이 세상의 염려와 근심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마음이 물러진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물러지는'으로 번역된 '바레토신'(barethosin; be weighed down; be overcharged)의 원형 '바뤼노'(baryno)는 무거운 것으로 '내리 누르다'는 뜻으로 영적으로 민감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 즉 하느님의 뜻이 분명하게 보이지만, 자신의 관심과 쾌락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을 누르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루카 복음 21장 34절의 '덫처럼'(원문에는 35절)에서 '덫'으로 번역된 '파기스'(pagis; a snare)는 문자적으로 '함정','올가미'와 같은 뜻이지만, 비유적으로는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위험'을 나타낸다(로마11,9; 시편68,23).
이것은 갑작스럽게 온 심판을 말하는데, 평상시 동물들이 잘 다니는 길에 놓여진 덫이 어느 순간 갑자기 피할 수 없는 위험으로 닥치듯이, 일상의 삶 속에 갑자기 찾아오는 재난, 곧 마지막 심판을 가리킨다.
그래서 이러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세와 의무가 루카 복음 21장 36절에 나온다. 첫째는 깨어 있는 삶인데, 여기서 '깨어'로 번역된 '아그륍네이테'(agrypneite; watch)의 원형 '아그륍네오'(agrypneo)는 단순히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서 잠에 들지 않는 것(전쟁터에서 보초를 서듯)을 말한다.
둘째는 늘 기도하는 삶인데, 이것은 기도가 삶의 일부가 되어 늘 기도하며 사탄의 유혹과 대적하고, 늘 하느님과 친교하는 것을 말한다.
2023년 12월 02일 토요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날’을 잘 대비하라고 단단히 이르십니다. 그날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 여정의 마지막 날이고, 그분의 나라가 완성에 이르는 때이며,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21,27) 때입니다.
이는 다니엘 예언자가 환시로 미리 본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어제 제1독서).
‘사람의 아들’께서 행사하실 통치권은 놀랍게도 그분 나라에 속하게 될 백성의 권한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분과 같은 영광에 참여하며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연중 시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그날’을 그려 봅니다.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한 날이기보다 기쁨과 설렘이 충만한 날입니다. 새 도읍 예루살렘에서 하느님과 어린양을 섬기며, 영원무궁토록 다스리게 될 날이기 때문입니다(묵시 22,1-5 참조).
다만 우리가 이 영광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구름을 타고 오시는’ 그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마지막 날에 내려질 심판을 대하는 신앙인의 떳떳한 자세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날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악의 세력은 우리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고, 온갖 유혹으로 독한 술들을 빚어 우리의 정신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그날, 술에 잔뜩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지금부터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읍시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간절한 마음이다.
복음 (루카21,34-36)
34ㄱ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 먼저, 사람의 욕망(慾望), 의(義), 영광(榮光)의 꽃이 떨어져야 즉 자기부인(自己否認)이 되어야 구원의 열매를 맺는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33절)에서 이어진 말씀임을 기억하자.
*방탕(放蕩)과 만취(漫醉)란- 구원을 위한 자기 버림, 자기 부인의 삶인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육(肉)의 만족과 자신을 높이는 세상 힘에 취해, 그 세상 힘의 원리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마음이 물러져 만족과 감사를 몰라 늘 근심(根尋)속에 산다.
34ㄴ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 그날,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날이다. 곧 이 땅, 세상의 종말(終末)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시작이요, 세상 사람들에게는 끝, 마지막 날이다.
영성체 송(誦)에서~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마태28,20)
‘그러니 나의 사람인 그리스도인들아 구원의 진리인 나를 떠나, 하느님의 뜻인 구원의 말씀을 너희의 뜻(욕망, 영광)을 위한 말로 만들어 세상 사람들과 같이 사람의 일, 그 삶에 취해 믿음이 물러지지 않게, 세상 종말, 그 덫에 휩싸이지 않게 하라’는 말씀이다.
(탈출23,32-33) 32 “너희는 그들(이방인, 세상)이나 그들의 신(힘)들과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 33 그들이 너희 땅(신앙의 삶)에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이 너희를 유혹하여 나(야훼)에게 죄를 짓게 할 것이다. 너희가 그들의 신(세상 힘)들을 섬길 경우, 그것이 너희에게 덫이 되고 말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세상 사람들과 함께 끝이 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인데 예수님을 ‘세상의 것을 주시는 분’으로 믿고 기도했다면 그분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덫)’이 되실 것이다.
(로마9,31-32) 31 그런데 이스라엘은 의로움의 율법을 추구하였지만 그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32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그것(義)을 믿음으로 찾지 않고 행위로 찾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진 것입니다.
= 구원은 십자가(十字架)의 대속(代贖), 그 의로움으로 받는다.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는 결코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셨다.
(로마9,33) 33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보라, 내(하느님)가 시온에다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을, 부딪쳐 쓰러지게 하는 바위를 놓는다. 그를 믿는 이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 그러니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세상의 복(福)을 추구하며 하느님 나라에도 들어가려는 ‘양다리 신앙(信仰)’ 이라면 예수님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 되신다는 것이다.(1베드2,1-9) 그러나 구원의 진리로 올바로 믿는 이는 걸려 넘어지지 않게 지켜주신다.
(잠언3,24-26) 24 네가 누워(죽음)도 무서워할 것이 없고 누우면 곧 단잠을 자게 되리라. 25 갑작스러운 공포 앞에서도, 악인들에게 닥치는 파멸에도 두려워하지 마라. 26 주님께서 너의 의지가 되시어 네 발이 덫에 걸리지 않게 지켜 주시리라.
= 그러니 깨어 정신 차리고, 구원의 힘을 위한 올바른 기도를 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마태6,10.33)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나)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 하느님의 뜻, 의로움이신 그리스도와 믿음으로 한몸의 하나가 되라고 하시는 것이다.
늘 기억하자~
(로마3,22-26) 2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26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어, 당신께서 의로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에페2,1-6) 1 여러분도 전에는 잘못과 죄를 저질러 죽었던 사람입니다. 2 그 안에서 여러분은 한때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자들 안에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다 한때 그들 가운데에서 우리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본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4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5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 여러분은 이렇게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 6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 이 모든 말씀을 진리로, 믿음으로 간직하기 위해 기도(祈禱)하는 것, 올바른 기도며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길(道)이며 사람의 아들(人子) 곧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것이다.
♡ 구원의 모든 것, 구원의 길을 다 이루시고 ‘걸어만 오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자.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움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보호자 천주의 성령님!
말씀을 깨닫고 믿는 그 믿음을 지킬 수 있게 하소서. 자기부인의 삶을 살지 못하는 나약하고 부족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저희를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그 악에서 구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