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狗肉) -

2011. 4. 5. 오후 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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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羊頭狗肉) - 예수를 팝니다
 
작성자   문경준(kjmunn02)  쪽지 번  호   144668
 
작성일   2009-12-15 오전 11:32:10 조회수   211 추천수   21
 
 
나는 개고기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보신탕이니 영양탕이니 이름도 거창하지만 내게는 그냥 맛좋은 '개고기'일 뿐이다. 먼저 나서서 먹으러 가자고는 하지 않지만 누군가 내게 "개 혀?" 하고 물을라 치면 벌써 입에 침이 고이는 걸 어쩌랴...
 
중국 사람들은 개고기 보다 양고기를 더 쳐주나 보다. 나야 전에 뷔페에서 양고기랍시고 덥썩 물었다가 그 속에서 비져나오는 누린내 때문에 더는 찾지 않는 편인데... 물론 그 당시 요리법이나 보관 상태, 또는 고기의 질 때문에 그랬지 실제로 잘 요리된 양고기는 훨씬 맛있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걸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는 양고기 보다는 개고기가 낫다. 
 
그럼 그렇게 한 수 위인 양고기를 내다 판다고 하면서 값싼 개고기를 손님에게 내놓는다면 우리는 그 장사꾼을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
 
그이가 그렇게 번 돈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희사를 하고 있으니, 그 정도의 비리는 눈감아 주자고 해야 할까?
 
그이가 그렇게 사기친 돈으로 국회의원직을 샀으니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그 정도의 비리는 눈감아 주자고 해야 할까?
 
그이가 그렇게 사기친 돈으로 내가 배를 곯고 있을 때 빵 한 조각을 던져주었으니 그 '사랑'에 감동 먹어서 그 정도의 비리는 용서해 주자고 해야 할까? 
 
 
 
이곳 게시판에서 내가 제일 혐오하는 것이 바로 '위선(僞善)'이다. 나야 어차피 '선(善)'에서 멀리 떨어져 오로지 신의 도움만을 기다리며 이승의 진흙밭을 기고 있지만, 소위 '선한 일꾼'들의 속과 겉을 구별할 줄은 안다.
 
그래서 나는 그 '선한 일꾼'들이 이곳 식탁에 올려 놓은 고기를 한번씩 맛을 보고, 그들이 식당 간판에 걸어 놓은 '양 머리'랑 비교한다. 과연 그 고기는 같은 걸까...
 
아쉽게도, 이곳의 '선한 일꾼'들은 - 물론 일부 - 식당 간판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썰어 팔고 있다. 그것도 '상한' 고기를 말이다. 도살한 지 얼마나 지났는지 거무죽죽해진 살코기에 뻘건 물감까지 들이고, 조금이라도 무게를 더하기 위해 도살 전에 얼마나 물을 먹였는지 쟁반 밑이 흥건히 젖어 있다. 한 눈에 봐도 가짜다. 개고기 중에서도 제일 '하치'다.
 
 
하나씩 들여다 보자.
 
1. 구밀복검(口蜜腹劍)형
말끝마다 사랑이다. 말끝마다 예수다. 말끝마다 평화다.
 
그러나 그 글의 주인은 하는 행동마다 미움이 서려 있다. 뭔가 바꿔보자는 글만 오르면 그 내용은 아예 읽어 보지도 않은 채 '왜 또 시비냐'고 외친다. 그 내용이 뭐가 문제냐고 좀 알려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며칠 있으면 똑같은 내용만 반복한다. '또 시비 건다'고...
 
그 글의 주인은 예수를 좀 더 가까이 모시자는 글에 대해 온갖 훼방을 서슴지 않는다. 자기만이 예수를 가까이 모시고 있는 양, 남의 예수는 예수도 아니란다. 어떤 근거에서 그러는지 말 좀 해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그 글의 주인은 말 속에 비수를 품고 있다. 말은 참 달콤하고 권위가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항상 칼이 있다. 그리고 그 칼은 항상 한쪽 만을 겨냥하고 있다.
 
그 비수는 옆에서 피 비린내를 풍기며 헛소리를 하는 교리교사'들'에게는 한번도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사용할 의사도 없는 그런 칼이다.
 
나는 이 글의 주인이 상대를 공박할 때 '공평함'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 내용이 맞다고 생각해 본 적도 거의 없고...
 
 
2. 후안무치(厚顔無恥)형
말끝마다 자기에게 배우란다. 나 만큼 이런 훌륭한 지식을 쌓은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단다. 자기의 그 '훌륭한 -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한' 지식에 누구라도 지적을 하면 당장에 전투가 시작된다. 끝도 없는 전투... 급기야는 '웃기지도 않은' 인신공격으로 막을 내리고...
 
그놈의 훌륭한 지식이란 걸 한번 뒤집어 보자. 그 모두가 인터넷이라고 하는 '쓰레기장'에서 얻어온 것들...
 
인터넷에서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걸 자기 글에서 스스로 밝힌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수 년전부터 배워 알고 있는 건데..." 정말 웃겨.
 
얼마나 집요하게 사람을 물고 늘어지는지 주변에서 만류한다. 만류하는 이들의 절반은 평소 이이를 좋아하던 이들이다.
 
그런 건 소용이 없단다. 자기를 만류하는 사람은 모두 자기의 '적'이란다. '자기를 왜곡하는' 저주 받을 인간들이란다.
 
나는 이이가 한 번이라도 반성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물론 기대도 하지 않고...
 
 
3. 이전투구(泥田鬪狗)형
처음에는 무척 근엄하게 나온다.
 
그러다 상대가 자신의 과거 행각을 조금이라도 지적할 양이면 곧바로 이전투구에 돌입한다. 밑도 끝도 없이 시비를 건다. 이유도 없다. 그냥 싫단다.
 
상대가 '개신교 전력'이라도 갖고 있으면 마치 무슨 큰 약점이라도 찾아낸 양 이빨을 드러낸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상'이라는 미명하에 마구잡이로 지어낸다. 도무지 양심이란 없다. 그냥 지껄일 뿐이다. 그리고는 다시 '하늘의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주여! 나의 악행에 눈을 감아 주소서...
 
나는 이이가 제대로 된 글을 올린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남과 싸울 준비하는 것 말고...
 
 
 
이 세 유형에는 공통점이 있다.
 
양 머리를 간판에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
그 양 머리 아래에는 설명문이 붙어 있다. 진짜 예수...
그리고는 그들은 개고기를 썰고 있다.
그것도 물감을 칠하고 물을 잔뜩 먹인 상한 개고기를...
 
 
 
예수를 팝니다!
여기 간판을 보세요!
진짜 양고기 맞지요!
 
 
양두구육...
백과사전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오늘 게시판에서 양두구육의 절절한 설명을 읽었다. 기분 드럽다.
 
양두구육 [羊頭狗肉]
 
 
 
 
요약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본문

: 양 양
: 머리 두
: 개 구
: 고기 육

원래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현양두매구육)”의 준말이다. 즉, 좋은 물건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나쁜 물건을 팔거나,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본심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항언록()》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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