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인, 성모 마리아

2011. 11. 8. 오후 6:37:43

글자

믿음의 여인,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수태고지'.(1440년경, 피렌체 산마르코박물관 소장)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성모 마리아의 삶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성경 말씀과 교회 전승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성경 가르침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고자 당신 외아들을 인간으로 출생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한 여인을 선택하셨다.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그분 말씀에 대한 순명으로 하느님의 인류 구원사업에 협력키로 결정하셨다. 예수님 출생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간 구원을 향한 하느님의 주도적 행위와 마리아의 도구적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고 이에 응답함으로써 온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 메시아, 예수님 어머니가 되셨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마리아는 예수님께 알렸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하고 대답하셨지만, 마리아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하고 일러주면서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준비하셨다. 마리아가 일꾼들에게 당부한 말씀은 예수님 뜻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뜻을 강요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면서 예수님 영광을 준비하고, 제자들 믿음을 더욱 일깨워줄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마리아와 형제들은 예수님이 군중과 말씀하고 계실 때 밖에 서서 사람을 시켜 예수님을 불렀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과 누이들이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군중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반문과 대답은 혈연 관계보다 영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참 가족은 혈연 관계가 아니라 하느님 뜻을 따르고 실행하는 삶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그분 곁에 서 계시면서 예수님 수난과 고통, 죽음의 여정에 함께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리아를 사랑하는 제자의 어머니로, 사랑하는 제자를 어머니의 아들로 세우셨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부터 사랑하는 제자 집에 머무셨다.
 예수님께서 특히 애제자에게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도록 당부하신 내용은 제자들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시는 요청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공경할 뿐 아니라 제자들 공동체인 교회의 어머니로서 공경한다.
 
 ▶교회 가르침
 교회는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특별하신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잉태되신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았고, 죽기까지 죄를 범하지 않는 강복을 누리셨다고 고백한다. 이는 마리아가 처녀로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 마리아가 영원한 하느님 계획에 따라 원죄 없이 태어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는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을 고백한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기 전에도, 낳을 때에도, 낳은 후에도 항상 동정을 지키신 평생 동정녀라는 것이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에 대한 교의는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녀 몸으로 예수님을 출산했다는 교의에 기초한 것이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 7,14)하는 성경 말씀처럼 마리아는 성령께서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을 받아 동정녀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다.
 교회는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에 오르셨다고 고백한다. 이를 몽소승천(夢召昇天)이라고도 한다. 몽소승천이란 마리아가 하느님 부르심으로 하늘에 들어 올림을 받은 것, 곧 영원한 생명의 영광에 가장 먼저 참여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과 마리아의 승천에는 구별돼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 하늘에 오르셨지만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서 비롯된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승천하셨다는 사실이다.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 모두는 승천의 영광을 희망하게 됐다.
 교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천주의 모친'으로 고백하고 공경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한 인성과 신성을 갖춘 참 인간이며 참 하느님으로 고백하기에, 참 인간이며 참 하느님인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 하느님의 모친, 천주의 모친으로 고백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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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1.10.10

믿음의 여인, 성모 마리아 Ⅱ
하느님 흠숭과 마리아 공경 달라

 

 
  교회는 초창기부터 마리아를 특별하게 공경한다. 이 공경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에페소공의회(431년) 이후 널리 전파됐다. "하느님 은총을 통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 위에 들어 높임을 받으신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 신비에 참여하신 지극히 거룩한 천주의 성모로서 교회에서 특별한 공경으로 당연히 존경을"(「교회헌장」 66항) 받으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마리아께 드리는 공경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마리아 공경과 우상 숭배
 교회는 마리아를 예수 그리스도를 낳아주신 어머니이자 하느님의 어머니, 모든 신앙인들의 어머니로 고백하면서 신앙의 대상이 아닌 공경의 대상으로 예우한다. 전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재현하면서, 예수님을 낳고 기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공경한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 구원 역사의 신비에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현존하신 까닭에 그 신비들을 전례적으로 기념하고 실현하는 데도 참여하고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면서도 우상 숭배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우상 숭배는 '하느님이 아닌 존재나 사물을 하느님인 것처럼 숭배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과 마리아께 드리는 특별한 공경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교회의 마리아 공경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우상 숭배라고 할 수 없다. 마리아 공경과 우상 숭배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

 △성모송 : 성모송은 예수님을 낳은 성모 마리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성모 마리아께 우리 구원을 위한 도움을 간청하는 기도이다. 성모송은 예수님 탄생을 예고한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 마리아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의 칭송, 성모 마리아께 우리 구원의 중재를 구하는 청원 기도로 이뤄져 있다.

 △묵주기도 :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의 전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묵상하는 기도이다. '환희의 신비'로 예수님 탄생 기쁨을, '빛의 신비'로 예수님 공생활을, '고통의 신비'로 예수님 십자가 고통과 죽음을, '영광의 신비'로 예수님 부활과 승천을 묵상한다. 이 신비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신앙인의 모범인 마리아께 우리를 대신해 하느님께 기도해 달라고 전구를 청한다.
 
 ▶마리아와 관련한 미사 전례

 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 '하느님의 어머니'를 공경하는 날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에페소공의회 이래로 예수 그리스도 성탄 전후에 기념하기 시작했다.
 ②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 : 성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한 것을 기억하는 날이다. 교회는 이 날을 예수님과 성모님 두 분 모두를 기억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③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 : 마리아의 아들로 잉태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신 성모 마리아 모두를 기억하는 날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리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를 하느님 뜻에 대한 순종과 믿음으로 받아들이셨다.
 ④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5월 31일) :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억하는 날이다.
 ⑤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 성모 마리아께서 돌아가신 다음 하늘의 영광에 오르신 것을 기억하는 날이다. 성모 마리아 관련 미사 전례 가운데 가장 성대하게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⑥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 22일) :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참으로 공경해야 할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날이다.
 ⑦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월 8일) : 성모 마리아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⑧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 성모 마리아가 겪으신 고통을 기억하는 날이다.
 ⑨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원죄에 물듦 없이 온전히 거룩하게 잉태되셨음을 기억하는 날이다. 한국교회는 이 날을 특별히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기념한다.
 
 ▶마리아와 관련한 성월

 △성모 성월 : 교회는 5월을 성모 성월로 봉헌하면서 한 달 동안 특별히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그분 삶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묵주기도 성월 : 교회는 묵주기도 성월인 10월 한 달 동안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삶을 묵상한다.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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