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곧 희생입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낸 우리들은 한 주간 동안 우리들의 가정도 성모님과 요셉성인이 예수님과 함께 이룩한 거룩한 가정을 본받도록 노력하는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라고 해서 인간적 고뇌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의 뜻을 먼저 찾으셨습니다. 우리도 가정 안에서 주님의 뜻이 첫자리에 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들의 가정에서 주님의 뜻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사랑과 겸손일 것입니다. 자신이 수치스러운 죽임을 당하시면서 까지도 그들을 사랑하시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그들을 용서하셨던 주님의 그 사랑과 용서만이 우리들의 가정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혼 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남편은 좀 더 상냥하고 부드러운 여성을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한편 아내는 좀 더 책임감이 강하고 활동적인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이웃 주민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금실이 좋아진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그러자 이들 부부가 말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향해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고백을 한 후부터
서로에게 완벽한 기대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게 됐어요. 오히려 서로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결혼은 사랑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곧 희생입니다. 배우자를 위해 나를 희생하면 두 배의 사랑이 되돌아옵니다. 결혼 생활의 비극은 대부분 이기심에서 비롯됩니다.
가정은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력과 희생만으로는 지탱되지 않습니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구어 나가는 삶의 터전입니다.
이 한 주간을 지내며 우리들도 우리 자신의 뜻을 관찰시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주님을 닮은 삶으로 먼저 사랑하고 또 그 사랑으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전교구 민병섭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