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꿈도 많고 그러니만큼 하고 싶은 일도 너무도 많았을텐데......
이제 막 피어나 세상에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려 했던 아리따운 꽃 한송이가 힘없이,
정말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스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이었다지요.
성당에 다녀오신 어머니를,
준비하고 교육 갔다오겠다던 딸이 싸늘한 시신으로 맞이한 것이.
다른데 다녀오신 것도 아니고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다녀 오셨고,
딸 또한 다른데 가려했던 것도 아니고 교사들 교육 시키러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는데....
저는 미사를 드리고 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교육을 하기 위해 아침부터 정말 바빴을텐데,
늘상 있는 일처럼 무감각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것도 아니면 혹 짜증스런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만약 내가 하느님 일을 한다면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지 않다가
그 선생님처럼 어느날 갑자기 하느님 앞에 서게 된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하느님을 뵈올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마도,아니 정말로 율리안나 선생님은 하느님의 도구임을 자랑스러워 하며
교육을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아름다움을 활짝 펼쳐보지는 못하고 한 줌 재가 되어 버렸을지라도
자신과 맺은 인연으로 오열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울지말라고, 이제 그만하라고,
그래도 세상에서 하느님을 알았고 그 안에서 보낸 시간들이
아름다웠고 행복했었노라고 말할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나는 충실한 당신의 도구였노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삼가 율리안나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딸을 가슴에 묻고 오열하고 계실 부모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