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을 함께 나누며...

2001. 6. 22. 오전 12:42:28

글자

저희 함소리를 홍보하고 보니 맛배기로 좋은 글 하나 소개할려구요 ^^; 다음 글은 신천동

 

성당 주일학교의 교육부장 전현주 데레사 선생님(일명 전데...)의 글입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것은 알람소리가 아닌 라디오 영어방송소리였습니다.

 

옆집 여학생이 어찌나 크게 틀어놓았던지 복도 전체에 울려퍼지더군요.

 

피곤한데 30분 일찍 깬게 억울해서 울상을 하고 앉아서 인터폰을 할까,

 

아니면 그 방 창문에서 조용히 쪽지를 넣고 올까 하다가 그냥 놔두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그 방송은 2시간동안 계속되었으면 결국 어느 주민의 민원이 걸려왔는지

 

어느순간 갑자기 꺼졌습니다.

 

발음까지 정확히 생생하게 들리는 방송을 들으며 아침을 준비합니다.

 

과 조별과제가 있습니다.

 

준비하느라 며칠밤을 샜는데 발표를 3부분으로 나눠서 하다고 해놓고

 

70장중에 제가 40장발표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자신들은 발표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너무 부담스럽고 화가 나서 항의를 할까, 아니면 못한다고 떼를 써볼까

 

하다가 그냥 두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자꾸 한번호에서 장난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으면 뚝 끊고, 받으면 아무 소리 없고...

 

전화를 걸어서 왜 그러냐고 짜증내고 싶었지만 "괜찮다, 괜찮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섭니다.

 

파란불인 신호등에 차들이 미친듯이 쌩쌩 달리며 혼자 건너는 저를 위협합니다.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렇게 말해봅니다.

 

"괜찮다, 괜찮다.."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중에 옆의 여학생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옵니다.

 

1,2분도 아니고 1시간이 넘도록. 어깨가 아파오지만 내가 어깨를 빼면

 

민망해할거 같아서 계속 그냥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와 놀라 깬 여학생이 나를 밀치며 내렸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영화 <하루>를 보면 고소영이 뱃속의 아기에서 이런 시를 읽어줍니다.

 

하얀눈이 오는 소리가 "괜찮다,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는 아기가 세상을 떠날때 장기기증에 동의하면서 눈물흘리는 부부에게

 

하늘에서 하얀눈이 내립니다. "괜찮다,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는 듯이.

 

 

 

스쿨버스를 내리고 보니 학교냄새가 납니다.

 

캠프에 온것처럼 아침햇살이 산위에 퍼져가고, 잔디밭과 푸른하늘에

 

상쾌하고 힘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학교방송국에서  오늘은 클래식을 틀어주는 날인가 봅니다.

 

여유를 가지고 조금은 웃어넘기며 괜찮다고 말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이 글은 조금 오래전에 쓰여진 글이었는데요...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뭔가 와닿는 것이

 

있어서요.. 그 느낌을 다른 분들에게도 널리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옮겨 왔습니다.

 

히~~~ 전데 선생님의 생각처럼 여유를 가지고 "괜찮다, 괜찮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하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10지구 모임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