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2류 영화관에서 토요일 조조로 봤습니다. 옛날 중학교때 단체영화 -남부군- 봤을때랑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요즘 영화중에 주연급 배우 많이 나오는 영화를 들자면 헐리웃의 -아메리칸스윗하트-와 바로 이 영화 -킬러들의 수다-가 있지요? 몇일전에 -아메리칸스윗하트-를 보고 약간 실망을 했던 터라 영화 보기전에 겁이 좀 나더군요. 이 영화 역시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써 놓구서 욕만 디립따 먹는것은 아닌지...
하지만 적어도 그정도 욕을 먹을만큼 못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뭐 신하균이니 원빈같이 뜨는 별에 신현준같은 최고배우까지 가세한것 치고는 재미있는 편이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이 영화의 비중을 어디까지나 배우보다는 감독에게 더 두고 있었으니까요. 장진감독 특유의 처지는 블랙코메디라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들이 살아있는 영화였습니다.
어딘가 어눌하면서도 리더의 재질을 갖고있는 상연(신현준), 지기 싫어하고 뜀박질 잘하는 폭파전문가 정우(신하균), 사격의 귀재이고 그나마 가장 킬러같은 재영(정재영), 그리고 팀의 막내이며 상연의 친동생인 하연(원빈) 이 네명의 킬러들의 짧은 기간동안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사건들을 그려낸 영화 -킬러들의 수다-
이들은 결코 무자비한 악당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뢰자의 사연을 듣고 나쁜놈만 골라서 죽이는 정의로운 킬러들도 결코 아닙니다.(전 첨에 만화 '시티헌터' 같은 사람들이 겠거니 착각했었지만...) 그냥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서 사람을 죽이는 보통의(?) 킬러들입니다.
요즘 영화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은 한 시대 한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결코 절대적인 한계선을 긋지 않는것 같습니다. 중세시대에 팝이나 디스코 같은 음악들이 나오는 -기사 윌리엄-같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우리나라에는 있을법하지 않은 킬러라는 사람들이 마치 별로 알려지지 않은 직업중의 하나처럼 인식되어집니다.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마크 월버그가 나오는 -빅 히트-라는 영화도 이와 비슷했죠.(그 영화에선 킬러들도 일요일엔 쉰데요.)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사람들이 나와서 비현실적인 사건들을 일으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후반부에 이들 킬러 4인방이 1%의 확률도 없어보이는 한 청부 살인을 목숨걸고 해 나가는 상황이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 보실분들을 위해 힌트는 안드릴께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건들이 억지춘향에 끼워맞추기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현실세계에 약간의 법칙을 몇가지(킬러들이 존재한다는 등의...) 끼워놓은 상태에서 가장 일어날것 같은 얘기라고 하면 이해가 좀 될런지...
감독도 감독이지만 배우들도 모두들 욕 안들어먹게 잘 한것 같습니다.
신현준은 겉멋같은거 다 벗어버리고 어눌한 킬러로 나와 연기변신을 꾀했고 원빈도 생긴것처럼 귀엽게 (덕분에 뒤에서 여고생들 환호성질러대서 영화 보는데 좀 방해를 받았죠..ㅋㅋ) 잘했어요. 정재영은 원래 연기 좀 하는 사람이구... 신하균은 좀더 멋있게 나올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맏은 역활에는 충실하게 잘 했어요.
아!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내에서의 조검사 (정진영)를 좋아했습니다. 이 녀석한테서는 한국이 아닌 일본 경찰의 냄새가 많이 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춤추는 대수사선-의 특별수사본부의 경찰같은 딱딱한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인간적인 면과 상황파악 잘해서 남 홀려먹는 악날함까지 가지고 있어서 딱 제스타일이더군요. ㅋㅋㅋ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들이 만나서 좋은 영화 한 편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장진 감독을 모르더라도 즐겁게 웃으면서 나올 수 있을 만큼의 영화는 될겁니다. 그렇다고 박장대소 하는 웃긴 영화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것입니다. 이 영화의 웃음은 한순간에 터트려지지 않고 롱테이크로 오래동안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것이 매력이니까요.
장진감독의 영화는 좀 돈들인티가 안나야지 제맛이다라고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은 멋진 폭파장면들이 약간은 실망이었지만 이건 지극히도 주관적인 관점이니까 배제하셔도 상관없구요.
영화 보시면서 즐거운 시간 되길 빌겠습니다.
요즘 한국영화들은 너무 잘 만들어서 기분 좋습니다.
*제멋대로 뽀또별점* 안올렸더니 왜 안올리냐고 강력하게(?)항의하신분이 두분이나 계셔서...^^
---별 세개반--- 드리겠습니다. 코리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