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다, 콩쥐

2000. 6. 12. 오전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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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김소영 데레사입니다.

지금 저는 집에 있습니다. 회사요? 핫!핫!핫!

 

직장을 옮기느라고 뜻밖의 휴가 기간이 생겼어요.

원래는 일 주일 쉴 작정이었는데, 한 주 더 연기되었습니다.

좋겠다구요? 음...좋았죠, 지난 주까지는...

지금 저는 폭발할 것 같은 지루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지 그러냐구요?

제 친구들은 거의 직장인입니다. 지금 근무중이라는 뜻이죠.

학생으로 남아있는 친구들은 때마침 시험 기간.

교사들 사정도 마찬가지죠, 뭐.

어디가 혼자 영화나 볼까 했는데, Mission Impossible 2는 개봉 전이고...

뿐만 아닙니다.

 

어젯밤, 저의 통금시간인 죽음의 11시를 넘기고 11시 15분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저는 오늘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임무는 다락 청소.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철지난 옷에서부터 옛 편지들까지 정리하라는 명을 받았어요. 그리고 점심 준비와 빨래, 청소 등도 아울러 명 받았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총총...돌아오실 때까지 일을 마치라는 한 마디를 덧붙이시고서요. 재를 뒤집어 쓴 아이, 라는 뜻을 갖고 있다잖아요, "신데렐라"가. 재는 아니지만 먼지를 뒤집어 썼으니 이정도면 신데렐라 아닙니까? 아! 내 신세여! 어제의 11시 15분 귀가 공범에게 전화를 걸어 신세 한탄을 하면서 "아, 어디서 황소는 안 오나? 두꺼비 안 오나?" 했더니, "신데렐라라며? 너 무슨 퓨전이냐?"합니다. 그래서 콩쥐하기로 했습니다.

 

콩쥡니다, 콩쥐.

엄마가 오시기 전에 빨랑 해치워야 하는데,

이렇게 딴전을 부리고는 있지만

콩쥡니다, 콩쥐.

어떻게든 빨랑 일 마치고 어디로든 가출할랍니다, 콩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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