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속에 빠져 생활하다 어느날 문득 꺠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별로 유쾌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아주 사소한 일들이 머리 속을 온통 채울 때가 있습니다. 전신을 휘감는 그 끈적끈적함에 며칠 동안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심난할까’하고 궁리하게 되지요.. 삐죽이 나와 있는 생각의 실마리를 잡고 더듬다보면 의외로 사람들에게 들은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들이 왜 이렇게 가슴 깊이 남는 걸까요..
누군가가 나에게 반박할 수 없는 엄정한 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사실일 때.. 그리고 그것을 아무 말 못하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때..
’그래도 난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잘 해왔다고 생각해’라고 말하기가 오히려 치졸합니다.
’인정’해야 하는 서글픔이 뜻밖으로 무척 큽니다.
누군가가 그랬더군요..
공공연하게 커다란 목표를 설정하고는 속으로는 자기가 그 일에 무력하다고 보는 자는 흔히 그 목표를 공공연히 철회할 만큼의 힘도 갖고 있지 않기에, 불가피하게 위선자가 되고 만다..
감당하기에 벅찬 목표가 세상에는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