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떠나면 도시가 그립고 사람을 떠나면 사람이 그립다는 말이 정말 맞나봐요.
저도 사실 교사학교 게시판에서 탈퇴(?)하고 싶지 않아서 교사를 다시 하고 싶다고
한겁니다.
사실 작년 1년동안 저희 본당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리면 다시는 교사를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고 가끔씩 만나 모임을 갖는 교사학교
동기들이 있기에 다시는 이런 비굴한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교사 복귀를 선언했던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교사단에서 잘렸다는 말도 또 우리 성당에서 초등부 교사를 못한다는
말도 모두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단지 우리 성당 사람들이 싫고 짜증나서 저 혼자 그만두고 나왔던 것 입니다.
지금이라도 초등부를 하면 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같이 교사생활을 했던 동기들도 중.고등부로 떠났고 이미 교사들과 연락 끊긴지 꽤
됬습니다.
오늘도 졸업생들을 위한 그리고 학사님 피정을 축하드리는 저녁 회식이 있다고 글을
올려놨더군요.
전같으면 모임하기 전에 집으로 연락해서 꼭 나오라고 그랬었는데 이젠 그런 연락조차
없습니다.
벌써 교사 피정이다 뭐다 하면서 모임도 많이 가졌다는데 저한테는 단 1통의 전화도 없었
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3명이나 교사로 들어왔으니 이제 나 같은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겠죠.
그러나 중.고등부로 올라간 성한이는 저와 사정이 다릅니다.
학생들로 부터 매일도 많이받고 교사들과 피정도 함께 가고 . . . . 신났죠 , 뭐.
예전같으면 성당 게시판에 글도 많이 올리고 추천도 받고 그랬었는데 얼마전부터는
단 한건의 글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른 성당으로가서 교사를 하게될지도 모른다고 글을 올렸더니 아무도 제 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요즘 중.고등부가 아주 활성화 된다느니 , 졸업을 축하한다느니
저와는 전혀 무관한 글만 올리더군요.
더군다나 교사를 옮기면 아예 교적까지 바꿔야 할 판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본당 사무장님의 남자답지 못한 속 좁은 성격때문이죠.
지난번에도 월례교육 한번빠졌다고 글올렸다가 다시는 글 올리지 말라고 했던적이 있거든요.
지난번 마지막 미사때도 절 뻔히 봤으면서도 모른척 하고 지나치는 겁니다.
성당의 교사들이나 , 학생이나 , 어른이나 모두가 성격이 이러니 무슨 대화가 오가고
무슨 화합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아마도 제가 이 성당을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절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도저히 이런곳에서는
교사생활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아니 ,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러하다면 전 아마 어딘가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살고 있었을겁니다.
많은 교사분들이 보는 게시판에 이런 말들을 올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 만약 제가
다른 어떤 성당에서도 교사생활을 할수 없게된다면 그땐 주말마다 여행이나 다니며
여가 생활을 즐기다가 군에 입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제가 교사단을 떠나는 날이 온다해도 전 절대 6차 교사학교 여러분을 잊지 않겠
습니다.
같은 교사이면서도 어느누구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던 지난 여름 교사학교에서 처음
여러분을 만나 조금이나마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
드릴일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마지막 남기는
글이다 생각하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