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동에서 받은 두가지 오해

2002. 3. 11. 오후 4:21:37

글자

첫번째 오해

 

창4동은 본당 창립이래 어머니 교사들께서 초등부를 계속 꾸려오셨어요. 몇몇의 청년들이 초등부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전쯤. 아무튼 어린이들에게 주일학교 선생님은 곧 누구누구네 엄마를 의미합니다. 회합이 끝나면, 마을 버스비를 받으러, 또 집에 가기 전 몇가지 사전 당부를 들으러 선생님들의 자녀들이 교사실을 한바탕 다녀갑니다. 창4동으로 옮겨간 첫날은 그 본당 퇴임식과 유치부 수료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미사 중에 퇴임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선생님, 저희 사진 좀 찍어주세요." 하고 부탁하셔서, 앞쪽에 3학년 자리로 옮겨가서 앉았습니다.

 

옆에 앉은 눈매가 귀여운 여자 아이가 "아저씨는 누구세요?"하고 묻길래, "아저씨는 새로 온 선생님이야."하고 대답했더니, 여자 아이는 "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 아. 그러면 선생님은 누구네 아빠에요?"

 

결 심: 어서 빨리 아빠가 되어야겠다.

 

 

두번째 오해

 

어제 교감단 연수가 끝나는 마침미사때에, 우리 본당 교감선생님을 맞으러 갔다. 물론 우리 교감선생님은 이영애를 닮은 예쁜 어머니 선생님. 다른 어머니 선생님들 몇 분과 두 명의 청년 여교사들과 함께 절두산으로 갔다. 이사온지 3년이 지났는데도 시청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가야 집으로 가는 것 같다. 처음 교사를 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절두산을 얼마나 자주 왔었는지. 주일학교 교사하다가 획가닥해서(?) 잘 다니던 한양공대를 마치고 기약도 없는 아동학과에 갔다가, 미국으로 공부한 선배교사가 나를 절두산 옆에 있는 선교사들의 묘지로 데리고 가서는 "재선아, 이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이유로 이 먼 타향까지 와서 살다가 생을 마감했을까?"하고 뜻깊은 질문을 던졌던 곳. 여기 올 때마다 그 생각이 났다. 하느님을 믿고 섬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튼 어제 성당은 초만원 그 자체였다. 사람들로 북적되는 성당안에서 틈틈히 15지구 선생님들을 만났다. 물론 나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화곡본동의 쩡아 바실라 선생님, 그리고 미녀 삼총사 노혜선, 유지영, 유미, 제일 먼저 만나서 활짝 웃어주신 로젤리나 선생님, 상타러 나갈때면 빠지지 않고 나가는 발티 선생님, 몇 번씩 만난 세실선생님을 비롯한 발산동 선생님들, 인사는 못했지만 멀리서 본 민우 선생님, 늘 의젓해 보이는 민석 선생님, 학교에 늘 놀러온다면서 안오는 김희정 선생님등등. 이렇게 계속 15지구 선생님들과 계속 인사하는 나를 보고 우리 본당 어머니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 "베드로 선생님, 15지구에서 인기있었나 보다."

 

결  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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