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취직했음다...

2000. 1. 26. 오전 1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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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의 기쁜소식에 이어~ 저도 기쁜소식 하나 알려드리렵니다.

 

저 드뎌 취직했습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일명 CCK)

매일미사하고 성가책하고 성무일도서 등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답니다.

 

필기시험하고 면접을 하루에 치르지 뭡니까!

필기시험만 보는 줄 알고 옷을 후줄그레하게 입고 갔던 저는...

뜻밖의 사태에 당황하였으나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하여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리하야...

동대문에서 샀던 정장...

동네 구두가게 아저씨를 구슬려 싸게 산 구두...

초롱초롱한 눈빛을 연출하기 위해 맞춘 콘택트렌즈...

 

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당!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맨 마지막으로 면접을 치르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통보전화가 오더군요.

(이런걸 속전속결이라 하죠?)

 

그동안 마음고생 심하셨을 부모님...

말없이 학비대준 언니...

하느님을 위해 봉사했으니 책임지라고 기도하라던 우리 동생...

추천서를 해주신 주임신부님과

교회단체 취직했으면 좋겠다며 로마로 출장오라고 말씀해주신 모이세신부님과

제가 말 꺼내자마자 기도해주신 수녀님들과

책 빌려주시고 영어시험 어렵다며 저를 긴장시켜 주신 스테파노 보좌신부님과

예상문제 찍어주신 부제님과

저의 넋두리를 들어준 중고등부 교감오빠와

우리 교사들과 그밖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저의 입사동기들은 나이가 자그마치 서른하나, 스물아홉이나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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