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며...

2006. 6. 25. 오후 8:08:55

글자

      사 제

      주여,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여,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주여, 저는 나이 서른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건장한 몸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힘찬 팔과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바쳤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당신은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을 다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여,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다.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생과 구속사업을 이어가자면 또 다른 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너를 나로 알고 영원으로부터 뽑은 것이다. 나는 네가 있어야 한다. Lacordaire 지음(이해인 옮김) 혼탁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쾌락에 눈 뜨지 않고 모든 이의 가족이지만 아무에게도 속해있지 않으며 우리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나누는 우리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보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상처를 낫게 하는 이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관용, 평화 희망의 선물을 날마다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 사랑을 위해서는 불과 같은 마음을 정결을 위해서는 동(銅)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할 이 항상 가르치고 항상 용서하고 항상 위로하고 항상 축복해주는 오, 참으로 놀랍고 놀라운 인생이여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제여 바로 이것이 그대의 삶인 것을! 우리 모두는 이러하기에 사제를 몹시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또 그리고 몹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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