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제
주여,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여,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주여, 저는 나이 서른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건장한 몸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힘찬 팔과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바쳤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당신은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을 다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여,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다.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생과 구속사업을 이어가자면
또 다른 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너를 나로 알고
영원으로부터 뽑은 것이다.
나는 네가 있어야 한다.
Lacordaire 지음(이해인 옮김)
혼탁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쾌락에 눈 뜨지 않고
모든 이의 가족이지만
아무에게도 속해있지 않으며
우리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나누는
우리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보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상처를 낫게 하는 이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관용, 평화
희망의 선물을 날마다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
사랑을 위해서는 불과 같은 마음을
정결을 위해서는 동(銅)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할 이
항상 가르치고
항상 용서하고
항상 위로하고
항상 축복해주는
오, 참으로 놀랍고 놀라운 인생이여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제여
바로 이것이 그대의 삶인 것을!
우리 모두는 이러하기에 사제를
몹시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또 그리고 몹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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