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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와 나무 ♡
하느님 동산에 여름이 왔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동산에는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햇살에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키 작은 꽃나무들은
갖가지 모양으로
하느님의 눈길을 잡으려합니다.
하느님은
그 누구에게도 기울어짐이 없이
골고루 눈을 마주쳐주십니다.
너무 커서 아득한 나무 꼭대기 가지에도
너무 작아서 발밑에 숨어있는 이슬 같은 풀꽃에도
수령이 다하여
이젠 꽃도 가지도 뻗지 못하는 나무들에게도…….
하느님은 오늘
언덕아래 깊게 그늘진 곳에 다다랐습니다.
숨도 마음껏 내쉬지 못하는
허허할아버지 나무에게로 가시는 길입니다.
하느님은 가장 나이가 많은 허허할아버지 나무에게로 가서 앉으십니다.
"허허 잘 있었나?"
"아이고. 주님……. 어서오세요."
"많이 힘들어 보이는구먼. 자네와 내가 함께한 시간이 똑같지?"
"에덴동산부터니까 벌써 2000년이…….헐 헐헐……."
"내가 자네를 무척 아끼고 자네에게는 속없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말이야"
"주님, 늘 감사하지요…….미천한 저에게……."
"한번도 힘들다고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는 자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지……."
"헐…….헐…….헐……."
"내가 자네를 내방에다 두고 싶은데……."
"제가 주님 방에서 뭐 쓸모 있을까요?"
" 허허허 내가 손재주는 좀 있지 않는가?"
"헐헐헐 그렇죠. 그렇죠. 주님 솜씨 누가 따라가나요.……."
.
하느님 손에 폭 안긴 허허할아버지는
그분의 손에 내맡기어
다시 태어납니다.
그분은 목수이시고 우리는 나무이기에
목수의 손에 맡겨진 나무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나무는 스스로 무엇이 되고 싶다하여 되어지지 못하니까요
-굿뉴스 따뜻한 이야기에 곽안나님이 올리신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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