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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하나 해드릴까요??
글쎄 감동적일지 아닐지는 모르겠군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가슴속에 아름답게 남아있는 기억을 말하라면 전 제가 지금 해드리는 이 이야기를 해드릴겁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소년의 이야기거든요...
저는 의사입니다..
저는 외과 전문의인데 이 방면에서 조금 유명하다고도 할수있고 스스로 생각해도 실력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어리숙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레지던트 1년차.. 2년차 시절엔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장난이 아니었지요.. 늘 바쁘고 정신없고.. 정서적으로도 삭막해지는 것 같았죠..하지만 전 싫었습니다.
시체를 보고도 무감각한 그런 차가운 의사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었죠.. 진심으로 환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의사가..
그래서 생각한게 저의 의대에 있는 자활봉사 동아리였습니다..
주말이나 시간이 나면 저희 동아리에선 깊은 산골마을이나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보건소조차 찾아가기 힘든 그런 곳에서 의료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보람있고.. 좋았죠..
그 소년을 만난건 동아리에서 찾아간 어느 광촌마을 이었습니다.
그 마을은 정말 산속 깊숙히 있었고.. 전혀 의료혜택을 받을수가 없어서 작은 상처도 쉽게 덧나게 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여간해서 다치지 않지만.. 아이들은 다릅니다.. 늘 상처가 생기죠..그래서 저희는 그 마을의 유일한 학교에서 아이들의 상처를 하나하나 봐주었습니다. 뭐 학교라고 해도 초등학교 1학년 정도되는 아이부터 중3정도 되는 아이까지 모두 한교실에 몰아넣고 한글이나 가르치는 정도였지만요.. 선생님도 교장선생님과 담임인 여선생님.. 이렇게 둘뿐이었지요.. 학생은 한 사오십명 정도 되었는데 정말 너무나 심각했습니다.. 상태가
여기저기 덧난 상처들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날 가져간 소독약등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좀 더 많은 분량의 약과 소독약을 준비해서 며칠후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아이과도 여느새 친해져서 저희를 보고는 아주 반가와 하더군요..쉬는 날이 없던 담임선생님은 그날 하루를 완전히 우리에게 맏기고는 집으로 일찍 들어가셨죠.. 그렇게 저희는 아이들의 상처를 소독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이가 미친듯이 달려오더군요..
- 선생님~ 선생님~ 큰~일 났씸더~~~~
- 왜그러니? 무슨 일이야?
- 글씨... 영숙이 이 가시내가 말임더~ 가지말라는
벼랑에서 놀다가애...
거기까지 듣고 나와 함께 봉사온 동아리 회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아이의 안내를 받아 뛰어간 벼랑밑에는 그 영숙이라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고.. 들쳐없고 뛰어와서 교무실에 눕혔지만..그 아이는 정말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불안한 마음에 선배에게 물었죠.
- 어떤거 같아요?
- 글쎄.. 다친곳이 윈쪽 허벅지 부근이라.. 괜찮아.. 뼈에도 이상은 없는것 같구..
- 다른 곳은 괜찮아.. 하지만...
- 하지만 이라뇨? 뭐가 문제가 있나요?
-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지금 지혈을 했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해..
순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습니다.. 당장 수혈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무슨 수혈이란 말인가..
- 너 혈액형 뭐냐?
- 0형에요..
- 난 B형이야.. 학적부를 보니 이 아이는 AB형이야.. 이곳 사람들에게 도움을
- 얻어야겠군..
그 때 집에 갔던 담임선생님이 소식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선생님에게 상황을 말하자.. 이곳 사람은 낮에는 모두.. 멀리 광산으로 일하러 가기때문에 마을에는 아이들뿐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선생님은 아이들을 교실에 모으고 교단에서 앞에 서시더군요..
- 여러분~~ 여러분의 친구.. 영숙이가 지금 많이 아파요..
- 친구가 힘들땐 어떻게 하라고 선생님이 말했었죠?
- (아이들이 합창하듯 말합니다.) 힘이 되어주라고요...
- 그래요.. 여러분은 지금 영숙이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해요..
- 지금 영숙이는 수혈을 받아야해요.. 여러분 중에 누가 수혈을
해줄까요?
- (한 아이 손을 반짝~ 듭니다) 선생님~ 수혈이 모에요?
- 여러분의 피를 뽑아서 영숙이에게 주는 거에요..
- (아이들 조금 웅성거립니다.)
- 여러분 중에서.. AB형인 사람은 지금 영숙이에게 수혈을 할 수가
있어요..
- 영숙이에게 힘이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른인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두려웠던거죠..
그때 갑자기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며 일어났습니다..
- 선생님 제가~ 할께요.. 제 피! 뽑아주세요..
우리는 급한대로 그 아이를 영숙이 옆에 눕피고는 수혈을 시작했습니다..다행이 필요한 건 다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영숙이는 선배가 업고 아이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선생님과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교무실에는 저와 그 소년이 남았습니다..소년은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자도록 내버려 두려했지만 수혈을 할때도 내내 쥐죽은 듯이 미동도 않던 소년이 조금 걱정스러워서 그 아이를 조금 흔들며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 얘야..?? 자는 거니?
- (그 아이 미동도 않습니다.) 얘야.. 자니?
그러자 그 아이 한쪽눈만을 빼꼼히 뜨며 저를 바라봅니다..
- 선생님..
- 응? 왜그러니?
- 저.. 저어... 안죽었어요?
- 잉? 죽다니? 네가 왜 죽어?
- 피를 뽑았잖아요... 피를 뽑으면.. 죽는거 아니에요?
- 죽다니 무슨 말이야.. 너의 피를 조금 영숙이에게 나누어 준
것뿐이야..
- 그래요? 저는 수혈이라는게 저의 몸의 피를 모두 뽑아서 영숙이에게
주고나서
- 저는 죽는건 줄 알았는데...
저는 황당했습니다.. 아이에게 되물었죠..
- 아니 그럼 너는 네가 죽는줄 알았으면서도 영숙이에게 수혈을
한거니?
- 네.. 영숙이가 제 짝이거든요..
- 선생님이 친구가 힘들때는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하섰어요...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그 아이는 곧 교실로 돌아갔고 영숙이는 잘치료해서 완쾌되었고.. 저희는 가끔그 곳이나 다른곳에.. 봉사의료하러 가고.. 나중에 전 졸업을하고 의사가 됬죠..이 이야기.. 아름답지 않습니까?
시시껄렁하다고요? 당신은 친구를 위해 죽을 수 있습니까?
친구를 위해 죽으려 했던 시골마을의 한 소년의 그 마음이 아름답지 않나요??저의 기억속에는 그 어떤 아름다운 영화나 소설보다도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답니다..
여러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 죽을 준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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