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 두 개
어떤 남자가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사짐 정리가 끝나기 전에 정전이 되었다.
그는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을 때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 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사 온 사람에게 양초를 빌려오게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 주면 날 업신여기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할 거야, 이런 생각이 든 남자는 아이에게 말했다.
"애야, 우리 집에는 양초가 없단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기 소리쳤다.
"아저씨, 그럴까 봐 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거든요."
아이는 양초 두 개를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아이의 맑은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행복한 동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