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을 향한 금잔화
콩방(로스팅실)문을 열면 성모상을 향해 앞다투어 키 자랑하는
황금색 금잔화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올 봄에 앙증맞고 나지막하게 심어 놓았던 모종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제 허리춤까지 올라왔네요.
하루에도 수십 번 뻔질나게 콩방을 드나들면서도 요놈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답니다.
흔히 돌틈에 피어있는 키작은 금잔화가 떠오르는데 콩방에서 바라본
요놈들은 아주 장관입니다.
뒷모습이긴 하지만 성모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성모님의 보살핌도 있었겠지만 콩방 덕도 톡톡히 보았을 것 같아요.
콩방 작업하면서 마시다 남은 커피를 휙 뿌리기도 하고...
생두 까불면서 떨어져 나간 쭉정이들...
로스팅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커피향...
이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금잔화가 받아 안은 것 같습니다.
카페인의 힘을 받아 밤잠 설치면서 폭풍 성장한 것이지요^^
문득 제 신앙의 카페인은 무얼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필요할 때만 자판기 버튼 누르듯 주문만 했지...
아마도 제 신앙의 카페인은 주님의 사랑이겠죠.
오늘도 끊임없이 주님께 의지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마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