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궂은 날씨와 적은 인원으로 정기산행을 가야하는 마음이 즐겁진 않았습니다.
혹시나 산행을 함께 하시려고 오신 형제님들이 인원이 적어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솔직히 그런점이 더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제 쓸데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단출한 5명이 교대역을 출발해 종로 3가에서 마틸다 자매님과 합류해 소요산 전철을 타고
가는동안 대산회가 가는곳엔 늘 활짝 개여지는 날씨로 우울했던 기분은 금새 밝아졌고
오붓하게 단출하게를 외치며 그렇게 소요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이름이 가벼워 산행이 순탄할거라고 믿었던 우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처음부터 오르막을 한시간넘게 올라가 숨가쁘게 하더니
내리막길은 장난아니게 미끄럽고 돌밭으로 만만한 산은 아니더군요.
그렇지만 정상으로 가는길에 펼쳐지는 멋진 소나무에 탄성을 지르고 감독님이 눈여겨두신
절묘한 장소에서의 풍요로운 간식시간. 소수정예만이 느낄수 있는 단란함과 오붓함을 마음껏 느끼며
하산길에서의 산행은 다소 힘들었지만
선녀탕에서의 족욕과 요나 형제님께서 쏘신 버섯찌계와 파전.도토리묵은
마음이 통하는 대산회 형제 자매님들에게만 느낄수 있는 끈끈한 정으로 더 맛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하루 비록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우울하고 심난한 하루이기도 하지만
4년째 그 명맥을 탄탄히 이어가고 있는 산악회의 명분답게
대산회 회원님들에겐 앞으로 많은 참여의 장이 되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허헌구요나 형제님.박감독님.엄형규베네딕도 형제님.이동하안드레아 형제님.박명숙마틸다 자매님.
오늘 다시한번 이분들이 계셔 행복하고 소중했음을 실감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참여하시어 풍요로운 대산회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