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
2007년 2월 24일, 눈 덮인 겨울 산행을 기대하며 대산회원 29명은 선자령에 다녀왔습니다. 흰 눈 속의 봄나들이를 함께 한 산행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 선자령
대관령 북쪽에 위치한 해발 1157m의 선자령은 높낮이를 구분키 어려운 구릉의 연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구간이기도 하며 선자령 특유의 바람과 눈쌓인 전경은 동해안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조선 시대 정도전이 지은 시 구절대로 '하늘이 낮아서 고개 위가 겨우 석 자'로 밖에 안 보일 만큼 지대가 높으며, 10월에 첫 얼음이 얼면 이듬해 4월이 지나야 풀릴 정도로 겨울이 길고 추운 곳 이기도 합니다.
* 보좌신부님의 강복
7:20, 기대에 부풀어 있는 대산회원 29명은 성당을 출발하였습니다. 보좌신부님이 산행을 위한 말씀과 강복을 주실 때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선자령을 향한 버스 안에서는 평소처럼 자기소개가 이어졌는데, 막내 허 리디아, 마틸다님의 멋있는 아드님 프란치스코, 그리고 글라라 등 함께한 젊은이대한 환영의 박수 속에서 대산회는 하나가 된 듯 하였습니다. 산행시작 기도로 요셉님의 선창에 따라 고통의 신비를 올리고, 산행 일정 및 설명을 들으며 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중간 휴게소에 도착하여 우리는 스패츠를 준비하여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 10:00 대관령 휴게소 도착
대관령 선자령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박 감독님의 구령에 따라 힘차게 국민체조로 몸으 푼 후 황량한 벌판을 가로질러 산행을 시작하였죠. 산 입구에서 올려다 보이는 높고 큰 풍차들의 위압은 숨을 막히게 할 정도로 멋지고 웅장하였습니다.
* 전망대
정상이라고 착각할 만큼, 전망대에서의 경치는 그야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해서 오른편에 펼쳐진 강릉시의 가장자리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고, 왼편에는 웅장한 산들이 버티고 있는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마을, 횡계시가 보였습니다. 어떤 형제님들은 ‘바다 속의 물고기가 보인다’는 말씀을 하여 한바탕 웃기도 하였지요.^^
* 11:10 정상을 향하여
흰 눈으로 뒤덮여있는 산행을 그리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오르막길 초입은 눈 대신 진흙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중간에 눈으로 뒤덮인 곳을 지날 땐 아이젠을 착용한 후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죠. 답사 산행시의 눈보라 치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른 맑고 화창한 날씨에 오히려 눈 덮인 곳을 찾아서 산길 옆의 하얀 정원과도 같은 작은 공간, 그곳에서 간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의 크고 작은 배낭들에서 줄줄이 나오는 갖가지 과일과 떡, 주먹밥, 가자미 식혜, 등을 나누고 서로를 공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바람속의 주’를 합창한 후, 다시 갈 길을 재촉하니, 캘리포니아산 포도주와 선운사 복분자주의 효능인지 정상까지의 산행에 대한 기대로 마음은 다시 설레기 시작하였습니다.
* 12:20 풍차
이곳은 기온과 기압의 주기적인 변화로 언제나 바람이 불며 밤낮으로 육풍과 해풍이 바뀌어 불고, 대관령을 넘으면서 거세진다고 합니다. 연평균 풍속이 초속 6.7m로 풍력발전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연간 24만4400㎿h의 전력을 생산하여 5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 크기의 높이인 풍차에서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크고 긴 날개들이 휙휙 돌고 있었습니다. 그 놀라운 모습을 올려다보며 우리 모두 감탄하였고, 바람의 방향과 달라 돌고 있지 않은 풍차를 보며 한 형제님의 ‘밥값들 못하는 풍차’ 라는 말에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풍력발전 단지라는 명성만큼, 산새 여기저기를 지키고 서있는 풍차들이 참 든든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12:40 선자령 정상
정상에 도착할 즈음 대관령의 하늘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맑고 화창했던 날씨와는 달리, 대관령의 하늘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듯이 구름을 뭉게뭉게 모으고 안개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곳곳의 풍차들은 점점 빠르게 돌았고, 우리의 마음도 바빠져 서둘러 사진을 찍고 내려오기에 분주하였지만 시원한 바람과, 하나 둘 내리는 눈송이에 마음까지 포근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14:40 대관령 휴게소 도착
진흙 묻은 등산화를 열심히 털고 버스에 다시 올라타, 횡계 시내에 위치한 ‘굴사랑’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강원도의 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들어온 따뜻한 식당에서의 매운탕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었고, 복분자주를 주고받다보니 차가운 몸이 따뜻해저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한판의 노래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랑의 교회에서 오신 ME의 ‘영일만 친구’는 오빠부대를 동원하기에 충분한 노래실력을 보여주셨고, 다니엘님의 그레고리오 대자 사랑이 돋보이기도 하였습니다.
* 19:00 성당도착
답사 산행시, 에밀리아나님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사진속의 눈보라치는 날씨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화창한 봄날의 기온에 답사팀은 변명(??) 하시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람없이 잔잔한 선자령의 날씨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봄맞이 산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즐겁고 화창한 산행이었지요. 이번 산행을 위하여 눈보라를 헤치고 이른 새벽에 답사를 다녀오신 시몬회장님, 수산나님, 임베드로님, 세례자요한님, 그리고 에밀리아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산행에도 어김없이 후미조를 책임지신 아릭스님, 경환프란치스코님, 예술사진의 박감독님 감사드려요. 그리고 많은 회원님들 3월 24일 수락산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7. 2. 24. 김 누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