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산악회(대산회)는 12월 23일 청계산으로 올해의 마지막 산행을 했다. 이날 산행은 올해 들어 열번 째이면서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였다. 올해 3월 등산을 시작한 대산회 회원은 마지막 산행인 청계산 등정에 감회가 달랐다. 특히 대산회를 꾸준히 이끌어온 산악회장을 비롯하여 여러 간부들에게는 남다른 소회가 있었다고 보인다. 그래서 이날의 청계산 산행은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송년회 겸 자축회가 있었다. 교우님들은 오후 1시께 청계산 입구인 옛골에 있는 음식점 '남경'에 모였다. 대산회 리더 이명인 시몬 형제님은 그동안 여러분이 많이 참여해준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전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정애숙 에밀리아나 자매님을 비롯해 출석률이 높은 여러 교우님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교우님들은 모두 각자 간단한 인사말도 했다. 모임의 분위기는 시몬 형제님의 입심과 더불어 형제님들이 가져온 복분자주와 포도주, 어느 형제분의 10만원 쾌척으로 더욱 살아났다. 옛골 모임은 반포1동과 4동의 노래방과 주점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앞서 참석자들은 성당 앞에 모여 형제 자매님의 차에 분승해 청계산으로 출발했다. 날씨는 포근한 편이어서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꼭대기에 거의 가깝게 갔을 때부터는 아이젠이 필요했다. 부근에 내린 눈이 얼어 그 도구를 갖추지 않고는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옛골에서 출발해 혈읍재와 마왕굴을 거쳐 석기봉에서 간단한 파티가 있었다. 교우들은 각자 준비해온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우애를 다졌다. 어묵까지 준비해온 시몬 형제님의 준비성(?)은 놀라웠다. 휴식을 취한 뒤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가 남경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게 도착했다.
대산회의 일년 마감이 빨리 왔다는 느낌이 든다. 예수님을 조금 더 닮아가기 위해 출범한 대산회가 어느덧 12월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감회 중에서도 이런 목적을 갖고 출범한 대산회 회원들이 서로 우애를 다지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어려운 일에 봉착하시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리셔야할 때는 산에 들어가셔서 기도했다는 성경 말씀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의미를 되새기며 산행에 나서곤했다. 아마도 여러 교우님들은 산행을 하며 나름대로 묵상을 하는 가운데 신앙심을 더욱 다졌을 것이다.
대산회의 일년 추억은 많다.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던 봄철의 청계산, 운무 속의 청계산과 유명산,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6시간 산행을 했던 관악산, 금강산을 닮았다고해서 소금강(小金剛)이란 별명의 오대산, 가을 억새가 장관이었던 명성산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대자연 속에서 의미를 음미하며 부르던 성가가 새롭다. 이런 아름다운 추억은 시몬 형제와 에밀리아나 자매를 비롯한 여러분의 희생과 봉사가 없이는 결코 만들어질 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천주님! 앞으로도 대산회가 우리의 신앙심을 더욱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게해 주시옵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