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 프러스트

노오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갈래를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라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속으로 굽어 내려간 곳까지,
볼 수 있는 한 먼 곳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음으로 해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이어져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올 수 있을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더니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