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이 시작하신 그 응답이
제게는 너무 놀랍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하느님의 부탁 앞에서
다신은 그저 '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떠나가는 아들 앞에서
또다시 '예'라고 하시고
죽어가는 아들을 부둥켜안고서도
다시 한 번 하느님께 '예'라고 하셨습니다.
삶의 매순간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과
제가 바라는 것이 다를 때
저는 선뜻 '예'라고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하느님이 무리하게 요구하신다고 생각될 때
저는 '예'라고 하기보다
'제발'이 먼저 나옵니다.
늘 하느님의 뜻보다 제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저에게 당신이 보여주신 신앙의 응답은
조용히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어머니,
저도 당신처럼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순명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
'예'라고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 김 현옥님의 기도서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