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핵심인 반복 ▒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마태 15,25)' ▒ 종교를 영어로는 ‘religio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앞에 붙는 ‘re-’라는 말에는 반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종교의 핵심을 믿음이라고 한다면, 믿음의 핵심에는 바로 ‘반복’이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얼마나 반복해서 바칩니까? 성모송이나 식사 전후 기도를 반복한 횟수가 그 얼마나 많습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수많은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정신이 성치 않은 딸을 둔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은 믿음을 지녔고,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이 “참으로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이 지닌 ‘큰 믿음’의 실체는 과연 무엇입니까? 여인이 재치 있게 대답했으니 참으로 큰 믿음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마귀 들린 딸을 간절히 생각하니 참으로 큰 믿음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여인의 믿음이 크다고 하셨으면 큰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깊은 뜻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 여인의 믿음이 큰 이유 가운데 적어도 가지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여인이 보여 주는 ‘반복’에 있습니다. 여인은 먼저 간청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재치를 담아 또 다시 묻습니다. 반복을 시작한 겁니다. 반복이 때로는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룩한 지혜는 때로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한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믿음의 핵심인 반복
2008. 8. 27. 오전 9: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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