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되어 누워보니
-장남제
한두 번 밟혀서
길이 되었으랴
길이 되고도 이름을 갖기까지
얼마나 더 다져졌으랴
천만 번 밟히고도
아니 기 죽고, 안으로
그럴수록 안으로 단단해지고
밖으로 넓어진 삶이구나
유년의 기억같이 흐릿한,
좁다란 고갯길이
점점 넓어지고
포장이 되고, 결국은
이름을 갖게 되는 것
기 죽지 아니하고 단단히
밟힐수록 다짐한 까닭일 테지
육신이 밟히는 일은 서러운 게 아니구나
많이 지독히 밟힐수록
지워지지 않는
길이 되어 누워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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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어 누워보니
2006. 8. 1. 오전 6: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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