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2014. 8. 1. 오후 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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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예레 26,1-9

1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에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님의 집 뜰에 서서, 주님의 집에 예배하러 오는 유다의 모든 성읍 주민들에게, 내가 너더러 그들에게 전하라고 명령한 모든 말을 한마디도 빼놓지 말고 전하여라.
3 그들이 그 말을 듣고서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설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도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내리려는 재앙을 거두겠다.
4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내가 너희 앞에 세워 둔 내 법대로 걷지 않는다면, 5 또 내가 너희에게 잇달아 보낸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 사실 너희는 듣지 않았다. ─ 6 나는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어 버리고, 이 도성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저주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7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은 주님의 집에서 예레미야가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8 그리고 예레미야가 주님께서 온 백성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모두 마쳤을 때,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이 그를 붙잡아 말하였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9 어찌하여 네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집이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아무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되리라고 예언하느냐?” 그러면서 온 백성이 주님의 집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몰려들었다.


복음 마태 13,54-58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55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56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57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8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단 한 번도 따 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 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따 본 적 있는 사람만이 ‘이번에는 잃었지만, 다음에는 꼭 딸 거야. 예전과 같은 대박이 또 터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카지노를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한번 대박 났다고 계속 슬롯머신을 당기면 인생 종치는 것이지요.

신앙 안에 사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주님을 뜨겁게 체험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특히 초자연적인 기적을 체험했던 분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냉담을 하면서 주님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왜 그럴까요? 계속해서 초자연적인 기적, 뜨거운 체험만을 주님께 계속해서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우리를 위해 기적을 행하시는 하느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적’에만 연연하면 결국 인생 종치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행복의 길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불신으로 가득 찬 사람은 어떤 진실이 내게 다가와도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지요. 내 이웃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내가 접하는 그 모든 일을 통해서도 당신의 일을 완성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주님을 믿지 못하고, 늘 놀라운 기적만을 원하면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모습만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고향사람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예수님의 가르침만 봐도 그 안에 드러난 지혜와 기적의 힘을 충분히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들이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어떤 제품을 보다가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이라는 광고를 하더군요. 그리고 이 한정판 제품에 사람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입니다. 똑같은 제품과 비교할 때, 약간의 디자인만 바뀐 것 같은데도 ‘한정판’이라는 말에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소유하려고 하지요.

우리들 역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손수 만든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입니다. 그렇게 귀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임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을 우습게보고 쉽게 평가하고 단죄할 수 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주님을 믿는 사람은 주님께서 창조하시는 그 어떤 것도 소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계신 주님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프란츠 카프카).



옹졸한 사랑

신부님들과 종종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거나 술 한 잔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만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식당을 돌면서 껌이나 초콜릿을 파시는 할머니이십니다.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만나는 것을 보니, 항상 그 시간에 그 일대를 돌면서 파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가대로 파는 것이 아니라, 정가의 두 배를 얹어서 껌이나 초콜릿을 파십니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고생하신다고 해서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물건을 팔아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술 한 잔 더 하자면서 장소를 옮겼는데 또 그 자리에서 만난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방금 저 가게에서 초콜릿 샀는데요. 여기서는 안 사도 되죠?”라고 말하면서, 초콜릿을 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후회가 생겼습니다. ‘그 초콜릿이 얼마나 한다고? 하나 팔아드리는 것, 대단하지도 않은 것인데....’ 싶었거든요.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길은 어쩌면 이렇게 단순한 것이 아닐까요? 거창하고 거대한 데에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마음과 지금이라는 이 시간에 행해야 하는 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한 번 샀다고 외면했던 저의 옹졸한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 깊이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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