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낮익은 길을 걷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내 마음으로 한 줄기 갈바람이 불어왔어.
영영 잊은 줄만 알았던 한 사람의 흔적을
바람만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나 봐.
오래 전 우리 함께 한 골목길에 흩뿌리던
웃음 몇 조각, 그리고 마지막 눈물 자국을...
생각이 나.
이제 더는 그리워 말자던 그날의 다짐
먼 길 떠난 그 사람, 가끔 돌아보더라고
바람이 전하는 말 귓전을 스쳐가도
행여 내 맘 흔들릴까봐, 애써 지워버렸지
알고 있니?
마음이 마음에게로 다닌다는 그 길
너도 나처럼 오랫동안 혼자였구나.
그리워지느냐고 묻지 않을게,
살며시 건네주는 내 마음을 받으렴.
사진 Gaylen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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