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메리놀회 지부장 함신부님께서 붉은 악마의 뿔을 사오시더니 우리도 이거하고 응원해야 한다고 하시더군. 그래서 프랑스 전을 앞두고 승리를 기원하는 기념촬영을 했지.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어떤 신부님은 방에 가서 해드폰 쓰고 나오시고, 어떤 신부님은 티셔츠 가운데에다가 뭔가를 달고 나오시고.... 어느 누구 한분도 뭘 이런걸 찍느냐고 하시는 분이 없더군. 그러더니 다음날 어느 신부님은 CNN에 월드컵 응원 사진으로 보내자고 하시더군.
참, 아마도 동편 출신들은 맨 오른쪽에 하신부님을 알거야. 여기서는 매우 젊은 신부님에 속하지. 작년에 회갑하셨으니까. 그리고 이 중에 세분이 동기동창으로 함께 서품 받고 한국에도 함께 오셨지. 대화 중에 동기라는 말들을 많이 하시고,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말 배울 때의 어려움, 본당 나가서의 재미 있었던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지. 신학교 때의 에피소드도 .... 아마도 어려울 때 함께 있었던 사람이 동기여서 그런가봐.
동기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서로 걱정해주고 안스러워하고 위해주고 .... 그리고 함께 웃고 울고.
동기는 함께 서품 받는 그 한순간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작으로 살아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