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회 기도모임 아흔세번째

2012. 2. 22. 오후 12:43:07

글자
사순절 기도시

해마다 이맘때쯤 당신께 바치는 나의 기도가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나의 편지가
또 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 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나의 말도 어는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주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나에게 관대했고 이웃에게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 없이 행동했고 절제 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 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하소서
이 사십 일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을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 아침 사제가 얹어 준 이마 위의 재처럼
자디잔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나
참사랑에 눈 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을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를 긋는 내 가슴에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싱싱한 기도

"주님 내 마음을 깨끗이 하시고 내 안에 굳센 당신을 새로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

자매님들
내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을 생각하여라'
위 말씀을 되새겨보며 우리가 부활을 준비하며 어떤 모습으로 사순을 보내야 할지
참으로 많은 기도와 묵상이 필요할 때입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사순절이지만 해가 갈수록 마음은 더욱 무거워 지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면  여전히 주님께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순동안 저는 좀더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합니다.
자매님들께선 어떤 사순절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우리 모여 모두들 의미있는 사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구하며 서로의 힘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요.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해요.

이번주는 전은숙 자매님댁에서 있습니다.
많이 참석해 주세요.

주님의 크신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시간 :  2월 24일 금요일 오전 10시
장소 : 2961 Snowmist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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