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2011. 9. 1. 오전 1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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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최점희 님

온갖 오물 다 받아들여도

함부로 썩지 않는 건

바닷물이 짜기 때문인가요


그 바닷가에 찾아가서

비늘처럼 덕지덕지 붙은 것들을

훌렁훌렁 헹구고 싶었습니다


꼬물거리는 눈짓, 손짓, 발짓

늘 누워 있는 듯 보이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바다는

저렁게 버둥거리는군요


이 욕심 이 더러움

머뭇머뭇 헹구지 않는다면

이 세상도 마침내 썩고 만다는 듯이

제 자리에 그냥 주저앉으면

숨길도 금방 식어버린다는 듯이

어서 와서 헹구고 가라는 듯이


바다가 비좁기라도 한지

하얀 깃발을 흔들며

파도들이 뛰어다니며 외치는군요


필자 : 최점희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6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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