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005. 5. 27. 오전 10:46:31

글자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리 성당 어르신들 야유회 가시는 길

전송하고 돌아서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지금 저 버스안에 우리 아버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 지금 계시면 일흔 여섯 그리 많으신 나이도 아닌데

불편한 다리를 끄시면서 아들 네 형제 키우시느라

자주 돈 때문에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시고


하시던 미싱공장 부도난 후 왕십리 꼭대기 경로당 지하방에 살 때

형 등록금, 국수 값이라도 몇푼 버시겠다고 솜사탕기계 자전거에

매달고 어린이날 대공원, 과천, 장충단 공원으로 고생하시며

다니시던 우리 아버지


제삿날 아무 것도 없이 가게집에서 외상으로 사온 국수 한 그릇

놓고 절하시고 음복 한잔하시곤 모자라는 국수 자식들 먹으라고

밖에서 드셨다며 담배 한대 물고 자리 피해 주신 우리 아버지

 

지금 자식들이 다 커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낚시 차로 모시고 가서

낚시대도 펴드리고 닭 백숙에 소주 한잔 올려 드릴 수 있는데...

쉰 다섯 너무도 안타까운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계실 때 다 못하고 가신 후에 가슴치며 후회하는 못난 자식.

 

아버지!!!


댓글 3

  • 2005년 5월 27일 오후 12:34

    돌아가신분을 그리워하는 그애틋함에 내마음 한구석도 젖어듭니다.부디그모습잊지마시고 가족들과 함께 기도드리기 바라며,,저도 그분을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

  • 2005년 5월 27일 오후 9:03

    아버지 !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에 저려오는 것은 어려웠지만 애써 어려운것을 감추려고 했던 시절의 우리들의 아버지였기때문입니다.

  • 2005년 6월 1일 오전 11:59

    너무나 눈물이 납니다. 분과장님 그래도 주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기도 합니다.

자유의 광장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