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리 성당 어르신들 야유회 가시는 길
전송하고 돌아서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지금 저 버스안에 우리 아버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 지금 계시면 일흔 여섯 그리 많으신 나이도 아닌데
불편한 다리를 끄시면서 아들 네 형제 키우시느라
자주 돈 때문에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시고
하시던 미싱공장 부도난 후 왕십리 꼭대기 경로당 지하방에 살 때
형 등록금, 국수 값이라도 몇푼 버시겠다고 솜사탕기계 자전거에
매달고 어린이날 대공원, 과천, 장충단 공원으로 고생하시며
다니시던 우리 아버지
제삿날 아무 것도 없이 가게집에서 외상으로 사온 국수 한 그릇
놓고 절하시고 음복 한잔하시곤 모자라는 국수 자식들 먹으라고
밖에서 드셨다며 담배 한대 물고 자리 피해 주신 우리 아버지
지금 자식들이 다 커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낚시 차로 모시고 가서
낚시대도 펴드리고 닭 백숙에 소주 한잔 올려 드릴 수 있는데...
쉰 다섯 너무도 안타까운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계실 때 다 못하고 가신 후에 가슴치며 후회하는 못난 자식.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