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찬미예수님!
십자성호에 대하여 베네딕도 수도원의 전례학 자료실에서 옮겨왔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십자성호는 교회 안에서 일찍부터 고유한 전통을 가지고 실천되어 온 전례 동작입니다.
우선 십자성호는 두 가지 기능을 하고 있답니다. 첫째로, 기도의 도입으로서 기도하는 사람 자신에게 십자가를 긋는 것이고, 또 다른 기능은 기도를 시작하기 앞서 기도하는 사람 자신이 스스로에게 십자가로 축복을 하는 것입니다. 교부 떼르툴리아노는 다음과 같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행위를 할 때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긋는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서방 교회 (가톨릭, 영국 성공회)에서 실천되고 있는 올바르고 경건한 십자성호는, "성부와"를 말하면서 이마에서 (이해의 자리), 그리고 "성자와"를 말하면서 가슴으로 (마음과 감정의 자리), 그리고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면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로 (우리가 일하고 행하는 팔과 손의 뿌리) 십자표를 긋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동방교회들 (특히 동방 정교회)에서 십자성호는 서방교회와는 달리 이마와 가슴과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 순으로 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외는 삼위일체 이름은 마태 28,19b에 나오는 세례 명령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십자성호와 세례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십자성호와 세례 사이의 연관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답니다. 십자성호와 세례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적어도 떼르뚤리아노 시대와 그 후에도 교회에서 십자성호는 세례를 뜻하였답니다. "십자가를 그음" 또는 "인호를 표시함" (그리스말 sphragizein)은 오랜 기간 동안 고대 교회에서 "세례를 준다"는 말로 쓰였습니다.
우리가 하는 십자성호는 우리 구원의 도구인 예수님의 십자가 신비에서 나왔으며 교회 교부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는 이를 신학적으로 훌륭히 기초하였습니다. 즉, 모든 구원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왔다고 교부들은 갈파했답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옆구리 상처에서 피와 물이 나왔는데 (요한 19,34), 피는 성체성사를 물은 세례성사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교회의 근원적인 성사들인 세례와 성체성사가 흘러나오는 근원입니다. 십자성호는 확실하게 외적으로 표현되는 삼위일체께 대한 우리들의 신앙고백이며 기도와 신심의 동작입니다.
더 나아가 전례에서 이 동작은 또한 사람과 물건, 특히 성사들 (세례, 견진, 성체, 신품, 혼인, 병자, 고백)과 준성사들을 베풀 때 십자가를 그음으로써 그 대상을 성화하고 축복하는 동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