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가을 향기 / 장지현
가을빛 뭉그러져
금방이라도 소낙비 내릴 듯
행운의 무지갯빛
풍성한 들판을 수놓았네
허수아비 목 빼고
참새 지키는 황금벌판
붉은 단풍잎 산하를 뒤덮어
깊은 가을로 가지만
내 마음 무지개 닮았나
흔들어 깨우는 갈바람
폐부 속 스침은 상쾌하여도
하늘 날아가는 참새 같아라
머물러 이룬 들판
고개 숙인 벼 이삭처럼
기다려야 하는 삶이런가
익어가는 풍성한 견딤처럼
알알이 맺어가는 세월의 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희석될
내 삶의 풀어짐도 함께하는 황혼
완숙 해져 가는 그 향기 젖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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