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천상병님의 비오는날

2004. 7. 17. 오전 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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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비 오는날

詩 /천상병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1백50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오는 아침에 이 新鮮感을
나는 어찌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 감으리요.?

댓글 1

  • 2004년 7월 17일 오전 9:39

    비가 내리는 날에 걸맞는 시입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