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돈을 되찾음
1. 토비아는 라피엘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2. "아자리아 형님, 하인 네 사람과 낙타 두 마리를 거느리고 라게스로 가십시오. 가바엘 댁에 가셔서 이 증서를 내주시고 돈을 받아 오십시오.
3. 그리고 그분을 이 혼인 잔치에 모시고 오십시오.
4. 형님이 아시는 대로 제 아버지는 날수를 세고 계실 것입니다. 내가 단 하루라도 더 지체하면 아버지께 걱정을 맣이 끼쳐드리게 될 것입니다. 형님은 나의 장인 라구엘이 무슨 맹세를 하셨는지 다 들으셨습니다. 나는 그가 맹세하신 말씀을 거역할 수가 없습니다."
5. 라파엘은 하인 네 사람과 낙타 두마리를 거느리고 메대의 라게스에 있는 가바엘의 집에 가서 머물렀다. 라파엘은 증서를 가바엘에게 넘겨주고,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가 장가를 들었다는 소식과 그가 가바엘을 혼인잔치에 초대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자 가바엘은 곧 봉인한 채로 있는 돈주머니들을 세어서 따로 싸놓았다.
6. 그들은 다음날 아침 일찍 함께 출발하여 잔칫집으로 왔다. 그들이 라구엘의 집에 들어가보니 토비아는 잔칫상을 받고 앉아 있었다. 토비아가 벌떡 일어나 가비엘에게 인사를 하자 가비엘은 눈물을 흘리며 토비아를 축복해 주었다. "훌륭하고 착한 젊은이. 자네 아버지도 훌륭하고 착하고 올바른 자선가이시네. 주님께서 하늘의 축복을 자네와 자네 아내와 자네 아버지와 자네 장모에게 내려주시기를 비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내가 내 사촌 토비아를 만나니 그의 아버지 토비트를 만난 것 같습니다."
10. 토비트의 근심
1. 한편 토비트는 자기 아들의 왕복 여행에 드는 날수를 날마다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수가 다 차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2. 토비트는 "혹시 그 애가 거기에 줕들려 있는 것이나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가바엘이 죽어서 돈을 돌려줄 사람이 없느 것이나 아닐까?"하면서
3. 근심하기 시작하였다.
4. 그의아내 안나는 "그 애는 이제 죽어서 이 세상에는 없어요."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자기 아들의 일로 애통해 하면서, 넋두리를 계속하였다.
5. "아이고 내 신세야. 내 눈이 어두울 때 내 빛이 되어줄 너를 어찌하여 내가 떠나보냈던고!"
6. 이말을 듣고 토비트는 이렇게 위로하였다. "여보, 그만해 두오. 그 애는 무사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아마 그들에게 여의 치 않은 일이 생겼나 보오. 그러나 토비아와 같이 간 그 사람은 믿을 많안 사람이고 또 우리 동족 중의 한 사람이 아니오? 그러니 여보, 그 애에 대하여 근심하지 말아요. 멀지 않아 돌아올 것이오."
7. 그러나 안나는 "듣기 싫어요. 나를 속이지 마세요. 내 아이는 벌써 죽었어요." 하고 대꾸하였다. 안나는 날마다 밖으로 뛰쳐나가 자기 아들이떠나가던 길을 살펴보며 아무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안나는 해가 진 다음에 집에 돌아와서도 밤새도록 슬프게 흐느껴 울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
엑바타나를 출발한 토비아
라구엘이 자기딸을 위하여 베풀어 주겠다고 맹세한 십사 일간의 혼인잔치가 끝나자 토비아는 자기 장인에게 가서 간청하였다. "이제는 저를 보내주십시오. 틀림없이 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다시 만나보지 못할 줄로 생각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버님 이제 제발 보내주십시오.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제가 집을 떠나올 때의 사정은 이미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8. 그러나 라구엘은 토비아에게 "여보게, 좀더 있게. 나와 함께 좀더 지내세. 자네 춘부장께는 사람을 보내어 자네 소식을 전해 드리겠네."하고 말하였다.
9. 토비아는 "결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야겠으니 제발 여기를 떠나게 해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라구엘은 서슴지 않고 토비아에게 그의 신부 사라를 내어줄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소와 양 나귀와 낙타, 옷과 곤과 그릇 등 자기 재산의 절반을 나누어주었다.
11. 그리고 무사히 지내던 토비아 일행을 떠나보내며 그를 끌어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게, 잘 가게. 아무 탈없이 돌아가기를 바라네.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자네 아내 사라를 잘 돌보아 주시기를 비네. 내가 죽기 전에 자네들이 낳은 자식들을 보게 되었으면."
12. 그리고 나서 자기 딸 사라에게도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네시댁으로 가야 한다. 이제부터 시부코는 너를 낳은 우리들과 똑같은 부모님이시다. 얘야. 잘 가거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에게서 희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그는 끌어안고 작별 인사를 나눈 다음 그들을 떠나 보냈다.
13. 그 때에 에드나도 토비아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내 사랑하는 자식이고 사위일세. 주님께서 자네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시기를 비네. 내가 죽기 전에 자네와 내 딸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보게 되기를 바라네. 내가 주님 앞에서 내 딸을 자네에게 맡기니 발 보살펴 주게. 평생토록 내 딸을 슬프게 해주지 말게. 자, 잘 가게. 이제부터 나는 자네 어머니이고 사라는 자네의 사랑하는 아내일세. 주님께서 우리들을 다 같이 평생토록 잘 보살펴 주시기를." 에드나는 그둘에게 입을 맞춰주고 무사히 떠나보냈다.
14. 토비아는 건강한 몸과 유쾌한 기분으로 라구엘을 떠나가며 자기의 여행을 성과 있게 해주신 천지의 주재이시며 만물의 왕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지막으로 라구엘이 토비아에게 한 말은 이러하였다. "자네가 주님을 축복을 받아, 자네 부모의 여생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기를 나는 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