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8.02.06) - 재의 수요일

2008. 2. 7. 오전 10:00:02

글자
2008년 2월 6일 재의 수요일

제1독서 요엘서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제2독서 코린토 2서 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복음 마태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때로는 책의 홍보 방법을 통해서 베스트셀러가 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책이 홍보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책이 단순히 홍보 효과를 통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서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한 권 구입했었지요. 분명히 인터넷 상에서는 좋은 평가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그 책을 읽고는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고평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전에 출판 쪽에서 일하시는 분으로부터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신문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책을 홍보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몇 천 만원어치의 책을 출판사에서 직접 사서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이 비용 면에서 그리고 효과 면에서 더 낫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문득 ‘내 책들도 이렇게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지요. 하지만 곧바로 생각을 접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돈도 없거니와, 그렇게까지 해서 뭐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내 이름이 높여진단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럴수록 교만해질 것이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각종 방법이 동원될 것입니다. 힘들게 이렇게 살기보다는 지금처럼 속 편하게 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자선할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기도할 때에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기도하며, 단식할 때에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고 말씀하시지요. 바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의 삶이 아닌, 진정으로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오늘은 회개와 속죄의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고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제1독서의 말씀을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세상 사람들처럼 내 이름을 높이려는 욕심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이제는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진정으로 하느님과 화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시는, ‘은혜로운 때, 구원의 날’을 지금 이 순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잘 시작하세요.



목표가 있다면 떳떳이 밝혀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3번이나 오른 전설적인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그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그는 우연히 경기장에 온 세계 헤비급 챔피언 플로이드 패터슨을 발견했다. 알리는 그에게 다가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패터슨, 두고 보세요. 내가 언젠가는 당신을 링 위에 눕힐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거든요.”

당시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던 패터슨은 자신의 앞에 선 작은 알리를 향해 코웃음을 쳤다.

“그래, 귀여운 꼬마야. 네 말대로 한번 해 보렴.”

그 일이 있은 8년 뒤인 1968년, 알리는 패터슨과의 타이틀전에서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KO승을 거두었다.

사실 무하마드 알리는 ‘떠벌이 알리’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장담하곤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심 그의 자신감을 조롱했다. 하지만 알리는 자신감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일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애쓰며 끝내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모두 이루어냈다.

목표를 분명히 세웠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 목표에 대해 떳떳이 밝혀라.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의지는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 주고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좋은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