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란?

2007. 6. 1. 오전 9:44:08

글자
20. 성 령
 
성령이라고 하면 하도 추상적이어서 감이 잡히지 않는 개념인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아주 옛날 사람들에게는 성령이 오히려 극히 친숙하고 구체적인 존재였습니다.
 
히브리 말로는 성령을 '루아후'ruach라고 하여, 움직이는공기 즉 바람을 의미했습니다. 이 바람이 때로는 폭풍이 되어 무엇이든 다 휩쓸어 버리는가 하면 한더위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신선하게 불어 숨을 돌릴 수 있게도 합니다.
그래서 바람은 신의 노여움 또는 신의 너그러운 마음씀을 둘 다 드러내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성령강림에 있어 성령이 바람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도행정에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을 가득 채웠다"(2,2)고 되어 있고, 요한 복음에는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3,8)라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숨은 우리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창세기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2,7)고 하였고, 시편에는 "당신이 얼굴을 감추시면 그들은 소스라치고 당신이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104,29)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추상적인 느낌의 우리말 '성령'과는 달리 히브리 말의 '루아흐'와 영어의 '스피릿'spirit 등은 모두 의성어로서 입에서 공기를 불어내는 소리를 닮은 시늉말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하느님의 숨'이라고 하면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하느님의 힘을 말합니다. 이렇듯 인간은 아침부터 밤까지 성령에 감싸여 그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만사를 과학적으로 보아, 예컨대 공기란 움직이고 있는 분자일 뿐이라고 생각해 버리기 쉽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사실에 불과 합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사물에 그보다 더 신비적인 깊은 의미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불안한 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느님의 숨이신 성령의 수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 든든한 일이겠습니까.
 

댓글 1

  • 2007년 6월 2일 오전 7:31

    좋은 자료 보고갑니다 더 많은거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