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형제회 북한산 일일 피정

2007. 10. 8. 오전 11:53:08

글자
구역 형제회 북한산 일일 피정


8월 25일 토요일,
3구역 형제회가 자연의 품안에 안겨
주님의 공동체에 대해 묵상하기로 하고
북한산으로 일일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원효봉 정상에 오르니
안개에 허리가 잠긴 산정들의 물결이 펼쳐지고,
그 너머에, 휴대폰만한 우리네 생존 터가
서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듯 어깨싸움을 하며
빽빽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옥수수 알처럼 박혀 아옹다옹 살아가는
유한한 우리 삶을 생각하니 어찌 그다지 보잘 것 없던지요.

그 때
한줄기 세찬 바람이 등골을 때리며,
보잘것없는 유한한 삶을,
가치 있는 무한한 삶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제 밥그릇이나 챙기기에 바빠서
살쾡이처럼 손톱을 세운다한들
저 산 아래에 불고 있는 흙먼지로 돌아갈 것이니,

지금 이 순간을 사랑으로 채워
가슴 훈훈하게 살아가라고 일러주는 바람의 목소리!
우리 형제님들은 삼라만상에 머무시는 주님을 느꼈습니다.

한없이 순해진 마음으로 하산을 하며
내년엔 자매님들과 함께 산정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습니다.
- 3구역 기자 정원희 세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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